"사람이 거대 숙주됐나..." 3번째 반려동물 코로나 감염 사례 주인→고양이 감염

  • 김도담 기자
  • 2020.03.30 15:52
(사진 pixabay)/뉴스펭귄

벨기에에서 한 반려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이 질병에 감염된 사례가 보고됐다. 앞서 홍콩에서 보고된 반려견 두마리의 양성 판정 이후 세 번째 반려동물 감염 사례다.

지난 27일(현지시간) 브뤼셀 타임스(Brussels Times) 등 벨기에 현지 언론 따르면 보건당국은 동부 리에(Liège) 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이 그가 기르는 고양이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고 밝혔다. 

바이러스학자 스티븐 반 구흐트(Steven Van Gucht) 교수는 이날 보건당국 브리핑에서 "리에의 수의학부에서 고양이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일주일 뒤 증세가 나타났다. 
   
구흐트 교수는 "고양이가 설사를 하며 계속 구토와 호흡 곤란을 겪었다"면서 "연구진은 고양이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전했다. 고양이가 아직 살아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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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런 사례가 일반적이라는 징후는 없다"며 "인간에게서 동물로 옮긴 것이지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된 게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염될 위험은 매우 적다"고 말했다.  

벨기에 연방식품안정청(FAVV)은 "인간에게 코로나19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야생동물에서 유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후 인간에 적용된 '인간화 바이러스'가 됐다"며 "직접적인 사람간 전염 위험과 비교해 애완동물이 인간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위험은 무시해도 괜찮을 정도"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들의 반려견 두 마리가 양성 반응을 보였다. 이 개들은 벨기에에서 감염이 확인된 고양이가 호흡과 소화 장애를 보인 것과 달리 따로 코로나19 증상을 나타내지는 않았다.  

FAVV는 병에 걸렸다면 동물과의 접촉을 자제하고 동물이 얼굴을 핥지 못하게 하거나 동물을 만진 후 손을 씻는 등 기본 위생을 철저히 하라고 권고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을 쓰다듬거나 포옹, 입맞춤, 음식을 나눠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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