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삼이 돼라, 그러면 똥을 싸도 모두가 박수를 보낼 것이다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3.29 08:00

쉽게 볼 수 없는 해삼 배변 활동이 카메라에 잡혔다. 

미국 내셔널 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이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영상이다. 영상에서 해삼은 항문을 열고 마치 청소기 같은 모습으로 변을 내뿜는다.

이 변은 인간의 대변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구성 성분은 완전히 다르다. 영상에 등장하는 해삼은 거대해삼(학명 Thelenota anax) 종이다. 해삼 종마다 섭식 특성이 다르지만 이 해삼은 바닥을 기면서 바다 침전물을 모은 다음 가지고 있는 촉수를 이용해 필요한 영양분만 걸러 먹는다. 이 과정에서 작은 유기물(생물이 죽어 발생하는 물질)만 골라내기 때문에 해삼 몸 밖으로 나온 ‘대변’은 깨끗한 모래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렇게 생성된 모래는 바닷속 생태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바다 밑바닥에 유기물이 쌓이다 보면 조류(미역 같은 수중 원생생물)가 번식하게 된다. 조류가 과도해지면 너무 많은 산소를 소비해 자신들은 물론 주변 해양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해삼은 바다에 유기물이 과도하게 쌓이기 전 먹어치운다.

해삼 중에도 특히 신기한 종이 있다. '숨이고기'는 주로 열대지역에 서식하는 물고기인데 일부 해삼 항문에 들어왔다 나갔다 한다.

영상에서 보듯이 '숨이고기'는 해삼 항문을 집으로 이용한다. 해삼은 항문에 난 기관으로 호흡을 하는데 '숨이고기' 이동이 항문을 청소해 호흡이 용이해진다는 관찰 결과도 있다. 작은 새우와 게가 해삼 엉덩이 근처에서 놀이를 즐긴다는 보고가 있다. 또 각종 복족류, 요각류, 편형동물이 해삼 몸 근처에서 발견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해삼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