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서 중국으로 밀수된 천산갑서 두 종류 코로나바이러스 검출"

  • 김도담 기자
  • 2020.03.27 09:47
천산갑(사진 flickr)/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천산갑이 코로나바이러스의 중간매개체(숙주)의 하나로 또다시 주목 받고 있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밀수된 천산갑이 불명예스러운 '주인공'이다.

홍콩대 수석연구원 토미 람(Tommy Lam) 박사 연구팀은 26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말레이시아에서 중국으로 밀수된 천산갑에서 코로나 팬데믹과 관련이 있는 두 종류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으로 밀수됐다가 당국에 적발된 말레이시아산 천산갑 31마리 중 8마리에서 코로나19와 유전자배열이 거의 같은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4마리 중 한 마리꼴로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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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들 천산갑에서 확인한 코로나 바이러스와, 현재 유행하는 코로나19바이러스의 유전자 배열이 85~92%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천산갑은 멸종위기 동물이지만,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에서 고기는 고급 식재료로, 비늘은 약제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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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갑 비늘(사진 flickr)/뉴스펭귄

토미 람 박사는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천산갑이 코로나19의 중간 숙주 역할을 했는지는 아직 더 확인해야 하지만, 미래의 동물(바이러스) 감염 확산 사태를 피하기 위해선 야생동물의 시장 거래를 엄격하게 금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중국은 코로나19 사태 뒤 야생동물 소비(거래)를 금지시켰으며, 베트남도 같은 조치를 추진 중이다.

천산갑의 코로나19 중간숙주설은 지난 2월에도 제기됐었다.

중국 광저우시 화난농업대학 연구진은 "1000여 개의 유전자 샘플에 대한 분석 결과, 천산갑을 코로나19바이러스의 중간 숙주로 확인했다"며 "천산갑에서 분리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균주(strain)'의 유전자 서열이 코로나19 감염자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서열과 99% 유사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관박쥐에서 유래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천산갑을 거쳐 사람으로 옮겨왔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동물학자들은 "애초에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잡아먹지 않았더라면 천산갑이 멸종위기에 처하지도, 또 코로나19의 숙주로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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