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이대로 죽을 순 없다...망가진 오존층 회복중

  • 임병선 기자
  • 2020.03.26 17:44
2015년 나사가 관측한 오존층 구멍 (사진 나사)/뉴스펭귄

인류의 노력으로 오존층이 회복되면서 남반구 제트기류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영국 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에는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른 남반구 대기순환 정지 추세’라는 논문과 이를 해설한 기사가 게재됐다. 논문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화학물질을 금지한 몬트리올 의정서 발효 이후 오존층 구멍이 회복되면서 남반구 제트기류가 이상현상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인간이 발생시킨 각종 화학물질로 오존층에 생긴 구멍은 오존층 파괴물질 금지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연중 오존층 구멍 최대 크기가 1982년 이래 가장 작은 수준을 보였다는 미 항공우주국의 발표가 지난 9월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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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존층이 파괴되면 기류도 영향을 받는다. 오존층은 대기층 중에서 우리가 숨쉬는 대류권과 비행기가 이동하는 성층권 사이에 있다. 오존층 구멍이 생기면 성층권에 있어야 할 오존이 부족해진다. 자외선을 흡수해 열을 보존하는 오존이 없어지면서 성층권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남반구 기온도 함께 낮아지게 된다.

대기권에 진입하는 왕복우주선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기온이 낮아지면 중위도(남반구와 북반구 중간지역)에 가까운 남반구와 남극 사이에 활발한 대기 교환이 이뤄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지역별로 온도차이가 명확해져 각 지역 기온이 잘 변하지 않는 상태로 머무르게 된다. 대기가 머무르면 남극 바로 바깥에서 꾸준히 부는 성층권상 서풍이 더 강해진다. 강해진 서풍은 밀어내는 힘을 만들어 남극 주위를 돌던 대류권 제트기류를 점점 남극으로 밀어붙인다.

실제로 과학자들은 2000년대까지는 남반구 제트기류 경로(Course)가 점점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10년당 위도 1도 정도씩 남극에 가까워진 것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현재는 그 추세가 멈춘 상태다.

오존층 파괴로 인해 각각 극쪽으로 이동한 제트기류 이미지 (사진 Climate Central)/뉴스펭귄

북반구 제트기류만큼 기상현상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남반구 제트기류도 여름에는 여러 기상변화를 일으킨다고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남부 제트기류가 남극 쪽으로 좁아져 남미와 동아프리카, 호주에 폭풍우가 발생했다고 주장해왔다.

과학자들은 오존층과 남반구 제트기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이상기후도 적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 예로 파타고니아(칠레 남부와 아르헨티나) 지역은 비가 더 오고 자외선이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또 중앙 남미(우루과이, 파라과이, 브라질 남부, 북부 아르헨티나)에 강수량이 늘어나 농산물 생산도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연구진은 오존층 회복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들은 제트기류가 다시 원래 경로로 돌아오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공장 등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메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제트기류를 다시 남극 쪽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봤다.

네이처에 해설 기사를 작성한 핀란드 기상 연구소에서 지질학을 연구하는 알렉세이 카르페쵸(Alexey Yu. Karpechko)는 “인간이 나서면 기후 변화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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