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복숭아 농장 난입한 털빵댕이 정체
세종시 복숭아 농장 난입한 털빵댕이 정체
  • 임병선 기자
  • 승인 2020.03.2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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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송뽀송한 뒷모습을 가진 생물 (사진 갑부농원 강정기 대표 페이스북  캡처)/뉴스펭귄
뽀송뽀송한 뒷모습을 가진 생물 (사진 갑부농원 강정기 대표 제공)/뉴스펭귄

세종시 농가에서 멸종위기종 토종 붉은여우가 발견됐다.

지난 23일 세종시 조치원에서 복숭아 농원을 운영하는 강정기(55) 씨는 자신의 복숭아 농장에서 동물 한 마리를 발견했다. 처음엔 흔히 지나다니는 개인 줄 알았다. 그러나 볼수록 꼬리가 너무 두꺼워 개 같지는 않았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동물인 것이 분명해 사진을 찍었다.

그는 페이스북에 사진을 올려 여우가 농원에 들어온 것 같다며 확인을 부탁했다. 네티즌은 댓글을 통해 여우가 확실한 것 같다며 생물종보전원 등에 연락할 것을 권유했다.

강 씨는 25일 뉴스펭귄과의 전화통화에서 몇 초간 눈이 마주치고 난 후 여우는 농원 울타리 사이에 나 있던 틈으로 되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농원이 산 경계에 있는데 산에서 내려오는 고라니를 막기 위해 울타리를 설치해뒀다. 여우가 울타리를 충분히 뚫고 들어올 수 있는 크기였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는 지난해 11월 자연에서 멸종된 한반도 토종 붉은여우를 복원해 23마리 여우를 소백산에 방사한 바 있다. 강 씨가 올린 게시물에 달린 댓글에도 소백산에 방사된 붉은여우인 것 같다는 추측이 많았다.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는 여우가 발견됐다는 제보를 받고 급히 강 씨의 농원을 찾았다. 중부복원센터 측은 인근 지역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붉은여우 행적을 관찰할 계획이다.

정체는 한반도 토종 붉은여우였다 (사진
정체는 한반도 토종 붉은여우였다 (사진 갑부농원 강정기 대표 제공)/뉴스펭귄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 중부복원센터 센터장 원혁재(42) 씨는 “사진에 나온 여우가 토종 여우인 붉은여우는 맞지만 소백산에 방사했던 여우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소백산에 방사한 여우는 목걸이 발신기가 부착돼 있는데 사진에 나온 여우는 발신기가 달려있지 않았다”고 뉴스펭귄에 밝혔다.

이어 “발신기가 빠진 소백산에 방사된 여우일 경우, 주변 동물원이나 동물카페에서 탈출했을 경우, ‘애완용’으로 기르다 버려진 경우, 자연에 남아 있었을 경우 등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복원센터 확인 결과 세종시 인근에서 허가 아래 붉은여우를 사육하고 있던 충주동물원은 탈출한 개체가 없었다. 주변 동물카페 등에서는 붉은여우를 사육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부복원센터는 붉은여우 관찰 지역 인근에서 동물 분변 등을 채취해 DNA 검사 통한 개체 확인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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