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야생동물 88종 멸종 우려"...'위급'은 두배 넘게 '급증'

  • 김도담 기자
  • 2020.03.24 10:28
느시(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내 야생동물 가운데 넓적부리도요, 느시, 붉은가슴흰죽지를 비롯해 모두 88종이 멸종위기를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10년만에  '위급'의 범주에 들어간 종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난개발에 따른 서식지 파괴가 주원인이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국내에 서식하는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 222종의 멸종위험도를 재평가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개정판을 오는 24일 발간한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지역적색목록 기준에 따라 국내 자생종의 멸종위험도를 평가한 자료다. 이번 자료집은 2011년에 발간된 국가생물적색자료집 초판 이후 약 10년간 국내에 서식하는 야생생물들의 멸종위기 현황변동을 비교·분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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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집에 따르면 222종의 멸종위험도 평가 결과 멸종우려범주의 총 종수는 88종이다. 

멸종위험도의 범주는 절멸(Ex), 야생절멸(EW), 지역절멸(RE), 위급(CR), 위기(EN), 취약(VU), 준위협(NT), 최소관심(LC), 정보부족(DD), 미평가(NE), 미적용(NA) 등 9개로 구분된다.

이중 위급(CR), 위기(EN), 취약(VU) 범주를 '멸종우려범주'로 분류한다.

88종 가운데 위급범주는 모두 11종. 이는 앞선 2011년의 조사 때 5종에서 배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이다. 위급범주의 11종은 넓적부리도요, 느시, 붉은가슴흰죽지, 붉은해오라기, 청다리도요사촌, 뿔종다리, 양비둘기 등 조류가 7종이며 남방동사리, 부안종개, 여울마자, 좀수수치 등 어류가 4종이다.

특히 양비둘기(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는 2011년에는 최소관심(LC)에 속했으나 2019년 위급(CR)으로 4단계나 뛰었다. 

넓적부리도요(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붉은가슴흰죽지(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붉은해오라기(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이에 비해 위기범주는 36종에서 34종으로, 취약범주는 50종에서 43종으로 각각 줄었다. 흰수마자(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는 취약에서 위기로 평가됐다.

범주가 2011년보다 상향(멸종위험도 증가)된 종은 조류 23종, 양서·파충류 2종, 어류 8종 등 총 33종에 달한다. 하향(멸종위험도 감소)된 종은 조류 8종, 양서·파충류 4종, 어류 12종 등 모두 24종이다.

범주 유지는 총 135종이며, 모두 21종이 이번에 새롭게 평가됐다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서식지 파괴 등과 같은 외부요인이 야생동물의 멸종을 위협하는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청다리도요사촌(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뿔종다리(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양비둘기(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남방동사리(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여울마자(사진 국립생물자원관)/뉴스펭귄

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에 포함된 조류, 양서·파충류, 어류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전체 생물 분류군을 재평가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적색목록지수(Korea Red List Index)' 산정의 기초자료가 된다.

적색목록지수는 적색목록으로 나타나는 생물종의 보전상태 변동 현황을 시간의 순서대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국제협약과 계획의 이행 성과 측정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 관장은 "이번 국가생물적색자료집 발간은 생물다양성 보전에 대한 우리의 노력을 국제사회에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생물적색자료집은 이달 안에 주요 도서관을 비롯해 관련 연구기관 및 관계 행정기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문서파일(PDF) 형태로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도 오는 4월 1일부터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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