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도 못한 정체...노란목도리담비, 울산에서 수달 이어 발견

  • 임병선 기자
  • 2020.03.19 13:45
국립생태원에서 보호중인 노란목도리담비가 포효하고 있다 (사진 국립생태원 공식 페이스북)/뉴스펭귄

환경부지정 멸종위기종 노란목도리담비가 울산 마을 인근에서 발견됐다. 울산시에서 밝힌 관광자원화 계획에는 우려가 따른다.

울산시는 지난 11일 오후 7시 8분부터 44분까지 울주군 두서면 내와리 외와마을 도로 법면 주변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노란목도리담비' 모습을 관찰카메라로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노란목도리담비가 촬영된 곳이 마을 인근이어서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걱정이 크다.

지난 2월 울주군 범서읍 망성리 욱곡마을 농가 소나무 위에 노란목도리담비 3마리가 까마귀 둥지를 공격하는 장면을 주민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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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전문가인 한상훈 박사(전 국립생물자원관 야생동물팀장)는 “산 능성에 주로 나타나던 담비 개체가 증가해 마을 인근에서 보이는 것은 우선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이어 "잡식성인 담비가 먹이 경쟁이 일어나다 보니 민가 근처까지 내려오는 것 같다"며 "정밀한 개체 조사로 안정된 서식 공간을 확보하는 장기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에 수달 서식에 이어 노란목도리담비까지 확인돼 울산 생태계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울산 생물 다양성의 상징으로 할 수 있는 생태관광자원을 만들어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천군 화천수달연구센터에서 보호중인 수달 (사진 화천군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하지만 생태계를 관광자원으로 만들려는 시도는 자칫 생태계에 위협이 될 수 있다. 지난 11일 태국 방콕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관광객이 던져주는 먹이가 없어지자 패싸움을 벌인 원숭이가 포착됐다. 이처럼 인간이 생태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면 야생동물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또 세계 각지 유명 관광지들이 과도한 관광객으로 인해 훼손을 입는 오버투어리즘 현상을 겪고 있는 사실을 고려하면 잘 지켜진 생태계를 관광지로 홍보하는 것엔 위험이 따른다.

노란목도리담비(학명 Martes flavigula)는 환경부가 지정한 멸종위기야생동물 II급이다. 남한 야생 생태계 최상위 포식동물로 청설모와 쥐를 주로 잡아먹지만 산토끼와 어린 노루, 새끼멧돼지도 사냥한다. 잡식성이라 개구리, 과일, 과즙 등도 먹이로 삼는다.

아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하고 1960년대에는 남한 전역에 서식했지만 쥐약 살포와 서식지 파괴로 개체수가 많이 줄어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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