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베네치아가 제 모습을 되찾았다...봉쇄령 이후 이탈리아 모습

  • 임병선 기자
  • 2020.03.18 15:59

코로나19로 인해 이탈리아에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도시가 아름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베네치아는 운하 사이에 조성된 아름다운 도시 모습으로 유명해 전 세계 많은 관광객에게 유럽 방문 필수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SNS에는 깨끗해진 이탈리아 베네치아(Venezia) 수로와 다시 수로를 찾은 동물 사진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사진을 올린 SNS 이용자들은 이탈리아에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봉쇄령이 내려져 베네치아 수로가 깨끗해진 것이라고 증언한다. 이탈리아 베네치아 현지 주민들은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각종 SNS에 강바닥이 들여다보이는 사진 또는 영상을 올리며 감탄했다. 그중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떼 지어 헤엄치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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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오리가 베네치아 건물 앞 수로에 떠다니는 사진도 있다. 상가 바로 앞 수로에 백조가 떠다니는 영상도 공유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관광객이 탑승한 배로 붐볐던 수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장면이다.

이 사진과 영상은 공유를 거듭하며 전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SNS 이용자들은 댓글을 통해 “인간 봉쇄가 베네치아를 살렸다”, “인간이 떠나자 수질이 개선됐다”, “자연이 돌아왔다”며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베네치아 시장은 미국 방송 CNN과의 인터뷰에서 공식적으로 수질 개선을 부인했다. 그는 “현재 수로 물이 깨끗해 보이는 것은 수로에 교통량이 적어 물속 부유물이 떠다니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베네치아는 수용 불가능할 정도로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관광지를 훼손하고 현지 주민들 삶을 파괴하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 현상이 나타나는 지역으로 지적받았다. 2016년 9월 현지 주민들이 관광객에 의한 피해를 참다못해 베니스에 입항하는 여객선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관광객이 탄 배로 붐비는 베네치아 (사진 KBS2 '배틀트립' 장면 일부)/뉴스펭귄

베네치아 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각지에서 야생 동물이 도시에 접근하는 경우가 지역 주민에 의해 계속 포착되고 있다.

이탈리아 서부에 있는 유럽 주요 항구 중 하나인 칼리아리(Cagliari) 항구에는 돌고래가 등장했다. 다른 지역 도심에도 멧돼지가 나타나 사진이 널리 공유되기도 했다.

또 코로나19사태 이후 이탈리아 대기질이 좋아졌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탈리아는 봄이 시작되는 이 시기 스모그를 겪는 등 대기질이 나쁜 국가 중 하나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월부터 3월 11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통해 해당 시기 전 세계 대기질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동차나 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질소가 이탈리아 근처에서 크게 줄었음을 관측했다.

한편, 중국도 코로나19 사태 도중 대기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번 코로나 사태는 인간이 자연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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