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고립, 기후변화에 영향 미칠까?"

  • 남주원 기자
  • 2020.03.17 16:50
전세계로 확산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사진 'Pixabay')/뉴스펭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개인의 온실가스 생산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사회적 고립이 온실가스 배출량과 기후변화에 예기치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에 대해 두 전문가의 견해를 지난 13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집에서 시간을 보내며 여행은 덜 가고 있다. 이에 스웨덴 룬드대학교(Lund University) 지속가능성 연구소 소속 킴벌리 니콜라스(Kimberly Nicholas) 박사는 “일반적으로 미국인들에게 가장 큰 온실가스 배출 원인은 운전이다"라며 "재택근무를 포함해 운전을 줄이는 모든 행위가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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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박사는 항공 여행 또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그에 따르면 뉴욕에서 런던까지의 왕복비행 한 번은 약 8년 동안 기후변화를 예방해야 할 만큼의 온실가스를 배출했다.

하지만 CoolClimate Network(U.C.버클리 재생가능 응용에너지 연구소)의 수석개발자 크리스토퍼 존스(Christopher M. Jones) 박사에 의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실제 영향은 거주지에 따라 크게 좌우됐다. 실제로 교외 지역과 시골은 재택근무로 큰 효과를 봤다. 그러나 그는 "미국인의 50% 가량은 도시에 거주하기에, 대중교통 이용자들이 통근을 안한다고 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또 존스 박사는 집에서 식사를 할 때와 외식할 때를 비교해 상대적인 탄소 발자국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지만 "아직까지 결정적인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이에 니콜라스 박사는 '어디서 먹는지' 보다는 '무엇을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쇠고기를 먹으면 기후에 불균형한 영향을 미친다”며 "식물처럼 먹이사슬에서 더 낮은 먹이를 먹어야 탄소 발자국이 훨씬 작아진다"고 설명했다. 

외출시 온도조절장치를 끄는 사람들에게는 집에 머무는 것이 더 많은 열과 온실가스를 야기시켰다. 존스 박사는 “여러분이 사는 곳이 탄소 발자국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온라인으로 쇼핑을 함으로써 대중교통 이용을 피할 수 있다. 니콜라스 박사는 "온라인 쇼핑의 유혹은 지갑에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지구에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온라인 주문을 하면 체계화된 중앙배송 경로 시스템의 이점으로 기후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한 이전 연구를 인용했다. 특히 온라인 쇼핑은 배달 차량이 집으로 가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대량 주문'할 때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네소타대학교(University of Minnesota) 전염병 연구 및 정책 센터 소속 마이클 오스터홀름(Michael Osterholm) 소장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야기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배우는 것은 불행한 일이지만, 오늘날 우리가 하는 일과 방식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비극적인 위기 조차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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