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과 기후악당은 한 끗 차이?"...에너지 소비 빈부격차

  • 남주원 기자
  • 2020.03.17 12:06
부자들은 기후변화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 'Pixabay')/뉴스펭귄

부자들이 기후변화에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방송 BBC는 부자들이 기후위기에 대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리즈대학교(University of Leeds) 연구팀이 네이처 에너지(Nature Energy)에 발표한 연구 내용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더 부유한 사람일수록 에너지 사용량이 더 많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 내용에 의하면 가장 부유한 10분의1은 그들이 어디에 살든 그곳에 있는 10명보다 전체적으로 20배 가량 많은 에너지를 소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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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격차는 특히 이동 수단에서 가장 컸는데, 최상위 10분의1은 최하위 10분의1보다 187배 더 많은 연료를 사용했다. 저소득층 사람들은 운전할 여유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유럽연합(European Union)과 세계은행(World Bank) 자료를 결합해 다양한 소득층이 어떻게 돈을 쓰는지 분석했다고 알렸다. 그 결과 이동 수단에서 가장 부유한 10분의1이 총 에너지의 절반 이상을 사용한다고 밝혀졌다. 

이는 영국 여행자의 15%가 모든 항공편의 70%를 차지한다는 이전 연구를 반영하기도 한다. 영국 인구의 57%는 해외로 비행하지 않는 반면, 초부유층들은 훨씬 더 멀리까지 비행했다.

또한 이번 연구는 한 국가의 에너지 소비량을 다른 국가와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영국 시민의 5분의1이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상위 5%를 차지했다. 영국인 중 가장 가난한 5분의1 조차도 인도의 하위 10억 인구보다 1인당 5배 이상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책임자이자 공동저자인 줄리아 스타인버거(Julia Steinberger) 교수는 "기후와 생태계를 보호하는 동시에 모든 사람들에게 알맞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이 방대한 양의 불균등한 에너지 분포를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라며 물음을 던졌다.

연구진과 이전 연구들은 더 나은 대중교통, 더 큰 차량에 대한 세금 인상 등을 통해 운전 수요 자체를 줄여야한다고 제안했지만, 또 다른 대안책으로는 전기차 보급의 가속화가 언급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형평성'이 항상 큰 논쟁거리가 되는 유엔기후협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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