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최장 한 달 사용" 카이스트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마스크 

  • 김도담 기자
  • 2020.03.16 14:28

KAIST 김일두 교수 연구팀, 나노섬유 제조기술 개발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나노섬유 마스크(사진 카이스트)/뉴스펭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세탁해도 성능이 그대로인 마스크를 개발했다. 이 마스크 한 장이면 최장 한달 정도 사용 가능하다. 

KAIST는 신소재공학과 김일두(46) 교수 연구팀이 나노섬유를 이용해 KF80~94 수준의 필터 효과를 갖는 나노 마스크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마스크는 에탄올 살균 세척 실험 결과 20회 반복해 세척한 후에도 초기 여과 효율을 94% 이상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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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이 마스크가 특히 에탄올에 3시간 이상 담그어도 나노섬유가 녹거나 멤브레인의 뒤틀림 현상이 없다"며 "에탄올을 이용한 살균·세척 후에도 한 달 이상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스무 번 세탁해도 기능에 이상이 없는 나노섬유(사진 카이스트)/뉴스펭귄

지난해 2월 설립된 KAIST 교원 창업회사인 ㈜김일두연구소는 나노섬유 멤브레인 양산 설비를 구축했다. 이 회사는 35㎝의 폭을 갖는 멤브레인을 1시간에 7m 정도 생산이 가능해 하루 평균 1500장 수준의 나노섬유 마스크 필터를 제조할 수 있다.

1장당 대략 2000원 안팎에 시판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는 이 마스크가 상용화되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마스크 대란 해소에 상당한 역할을 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일두 교수(사진 카이스트)/뉴스펭귄

연구팀은 "정열된 나노섬유 기반의 마스크 필터는 에탄올 소독 세척 또는 가벼운 손세탁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하다"며 "마스크 품귀 문제와 마스크 폐기에서 발생하는 환경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식약처 승인 등의 관련 절차를 거쳐 나노섬유 기반 마스크를 제품화한 후 곧 양산 설비 증설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사진 카이스트)/뉴스펭귄

고농도 미세먼지, 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와 배출량이 급증하면서 환경문제까지 야기되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일반적으로 판매되는 보건용 마스크는 비닐로 된 포장지 안에 담긴다. 마스크에는 미세먼지 등을 막아주는 부직포 소재 필터, 철사, 나일론 재질 끈, 끈 길이를 조절하는 플라스틱 연결고리 등이 사용된다.

문제는 버려지는 쓰레기 양이다. 무분별하게 버려진 마스크 쓰레기는 바다로 흘러가 해양생물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아시아지역 해양환경 보호단체인 오션스아시아(OceansAsia) 공동 설립자 개리 스톡스(Gary Stokes)는 최근 홍콩 남서쪽 무인도 소코섬에서 발견한 마스크 쓰레기를 공개했다.

그는 바다로 마스크가 계속해서 떠밀려 오고 있다며 버려진 마스크가 해양생물이나 야생동물 생태계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의 재활용품 분리배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사용하고 난 마스크는 일반쓰레기로 분류된다. 반드시 종량제 봉투에 담아 분리 배출해야 한다.

(사진 'OceansAsia' 페이스북)/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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