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 먹는 이유... '맛있는 냄새 솔솔~'

  • 남주원 기자
  • 2020.03.12 16:37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바다거북(사진 'WWF/Troy Mayne')/뉴스펭귄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이유가 '냄새' 때문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은 1주일만 지나도 표면에 플랑크톤 등 미생물이 쌓여 먹이와 비슷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이는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단지 시각적으로 해파리로 착각해 먹을 것이라는 기존 연구들에 비해 훨씬 타당성이 있어 보인다.

노스캘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 생물학과 케네스 로흐만(Kenneth J. Lohmann) 교수와 '붉은바다거북 연구 프로젝트' 소속 조 팔러(Joe Pfaller) 박사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은 바다거북이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는 이유를 지난 9일(현지시간)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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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로흐만 교수와 조 팔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바다거북이 플라스틱을 먹는 이유를 지난 9일 '커런트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사진 'Current Biology')/뉴스펭귄

연구팀은 바다거북 15마리를 실험실 수조에 넣고 물과 먹이, 바다에 담가 미생물이 붙은 플라스틱, 새 플라스틱을 제공해 바다거북의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바다거북은 실제 먹이 뿐 아니라 바닷물에 흠뻑 젖은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삼키려 했다. 반면 깨끗한 플라스틱에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바다거북은 바닷물에 담궜던 플라스틱엔 반복적으로 코를 물 위으로 내밀고 냄새를 맡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플라스틱은 바닷물에 1주일만 잠겨 있어도 표면에 플랑크톤이 쌓이기 충분하다. 바다거북 입장에선 플라스틱으로부터 맛있는 먹이 냄새가 솔솔 풍기는 것이다. 

케네스 로흐만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해양동물들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냄새' 때문에 먹는다고 밝힌 첫 연구이기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애초에 플라스틱이 바다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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