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물이 주머니쥐는 어미 잃고 자기 꼬리를 물었다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3.12 15:00

어미 젖 대신 자기 꼬리를 빠는 주머니쥐 사연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새끼 쥐로 추정되는 생물이 자기 꼬리를 물고 있다. 털도 나지 않은 선명한 분홍색 피부로 볼 때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보인다. 갓 태어난 새끼 강아지나 고양이를 칭하는 소위 ‘꼬물이’ 단계다.

이 꼬물이 정체는 새끼 주머니쥐다. 지난달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미시시피에서 야생동물을 구조하는 단체 와일드 앳 하트 레스큐(Wild at Heart Rescue)는 페이스북에 새끼 주머니쥐 영상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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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꼬리를 어미 젖 대신 물고있는 새끼 주머니쥐 (사진 Wild at Heart Rescue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뉴스펭귄

새끼 주머니쥐는 장갑 낀 손 위에 올려져 있다. 꼬물이는 자기 꼬리를 입에 물고 몸을 둥글게 말고 있다. 손으로는 자기 발을 꼭 잡고 있다. 언뜻 귀여운 모습이지만 자기 꼬리를 입에 물고 있는 이 새끼 주머니쥐에겐 슬픈 사연이 있다.

영상을 찍고 있는 사람은 주머니쥐를 흉내내며 “전 엄마를 잃어서 젖 대신 내 꼬리를 쪽쪽이 삼아 빨거에요”라고 말한다.

이 새끼 주머니쥐는 영상이 찍힌 전날 죽은 어미 육아낭 속에서 발견됐다. 새끼 주머니쥐는 약 2개월간 어미 육아낭 속에서 자란다. 그 동안 육아낭 속 어미 젖을 입에 물고 살아가지만 이 작은 새끼 주머니쥐는 물 젖이 없다.

단체 측은 “원래는 관을 입에 물려 지속적인 영양 공급을 한다. 그런데 관이 모자라 주기적으로 먹이를 주고 있는데 다음 식사 전에 입에 물 것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단체는 이 영상이 공개된 전날 죽은 어미 주머니쥐 육아낭 속에서 새끼들을 떼어내는 장면도 공개했다.

죽은 주머니쥐 한 마리가 천 위에 올려져 있다. 육아낭을 들추자 꼬물거리는 새끼들 모습이 보인다.

육아낭 속을 파헤치자 나온 7마리 새끼 주머니쥐는 어미가 죽은 것도 모른 채 젖꼭지에서 입을 떼지 않고 있다.

결국 새끼 보호를 위해서 사람 손에 의해 떼어져 담요 재질 주머니 속으로 거처를 옮긴다. 이 단체는 어미가 화학물질에 노출돼 죽은 것으로 추정했다.

버지니아주머니쥐 이미지 (사진 위키피디아)/뉴스펭귄

어미 모습으로 볼 때 사연의 주인공은 미국에 흔히 서식하는 버지니아주머니쥐(학명 Didelphis virginiana)로 추정된다. 버지니아주머니쥐는 북미에 서식하는 유일한 유대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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