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바 유행...머리 감는데 플라스틱은 필요하지 않다

  • 임병선 기자
  • 2020.03.11 14:34
러쉬에서 판매중인 '뉴 샴푸바' 제품 사진 (사진 러쉬코리아 공식 홈페이지 캡처)/뉴스펭귄

생활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려 노력하는 삶의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샴푸바가 실천방법 중 하나로 떠올랐다.

시중에 나온 웬만한 샴푸 제품은 플라스틱 통 안에 들어 있다. 플라스틱 펌프가 함께 달려 있어 꾹 눌러 손에 덜어 사용한다. 샴푸를 모두 사용하면 통을 버리고 새 통에 든 샴푸를 산다.

플라스틱 폐기물은 자연적으로 썩지 않아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 또 현 세대에서 해결하지 못하고 다음 세대에게 처리를 맡겨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 삶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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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통 샴푸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생활 폐기물을 최대한 줄이려는 삶, 일명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에게 샴푸 통은 골칫거리 중 하나다. 생활에 필수적인 샴푸를 쓰려면 어쩔 수 없이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대안으로 떠오르는 것이 샴푸바다.

샴푸바는 샴푸 성분을 고체 형태로 만든 제품이다. 비누처럼 손으로 비벼 거품을 내 머리를 감는 데 사용한다. 샴푸와는 달리 사용한 이후 플라스틱 폐기물이 나오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러쉬 혹은 제로웨이스트 숍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다.

샴푸바 시장은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가 선도하고 있다. 러쉬는 동물에게 가해지는 잔혹한 처사 없는 제품을 만들자는 크루얼티프리 운동을 주도하는 등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자연친화적 가치를 충족하는 회사다.

직접 샴푸바를 만들어 쓰는 사람도 있다. 제조 방법을 공유한 영상 등을 유튜브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에 샴푸바를 검색한 결과 (사진 유튜브 검색결과 캡처)/뉴스펭귄

일부 사람은 샴푸바 사용을 꺼려한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 특성상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을 바꾸기 어렵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싶어도 피부에 악영향이 생길까 샴푸바를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샴푸바를 사용하려고 하는데 피부 트러블이 걱정이라는 말은 환경 관련 커뮤니티에서 단골로 등장하는 고민 중 하나다.

샴푸바는 러쉬 제품 기준 1개당 1만 8000원 선으로 비싼 편이다. 업체 설명에 따르면 250g 플라스틱 통 샴푸 3개 정도 분량 성분이 들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개를 구매해 피부에 맞나 시험해보기엔 소비자에게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통에 든 샴푸도 같은 제품 탐색 과정을 거쳤던 것을 고려하면 새 제품을 물색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

샴푸바는 플라스틱 포장을 다른 포장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포장 자체를 완전히 없앨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 점 덕분에 샴푸바는 쓰레기 없는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큰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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