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는 생분해성 일회용 잔을 쓴다...묘한 쾌감 진흙 컵 만들기 (영상)

  • 임병선 기자
  • 2020.03.09 16:39

자원 낭비로 지목받는 일회용기 사용을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와중에 인도 전통 친환경 일회용 잔이 인터넷에서 화제다.  

인도에서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이 영상은 일회용 토기 컵을 만드는 과정을 담았다.

한 남성이 빠르게 물레를 돌린다. 물레 위에는 흙덩이로 보이는 물체가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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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레에 어느 정도 속도가 붙자 진흙 덩이를 위로 쓸어 올리면서 컵 모양의 물체를 만든다. 컵 모양이 갖춰지자 아래 부분을 똑 떼어 내 햇빛이 잘 드는 바닥에 내려 놓는다. 하나 하나 모양이 갖춰진 진흙을 바닥에 내려놓는 장면에 묘하게 쾌감이 느껴진다.

만들어진 잔 모양 진흙을 햇볕에 말리고 화덕에 넣고 구우면 일회용 생분해성 진흙 잔이 완성된다.

과거 인도에서는 차를 마실 때 바르(Bhar)라고 불리는 이 잔을 이용했다. 하지만 인도에 플라스틱 컵이나 종이 컵이 보급되면서 토기 잔을 사용하는 곳은 거의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 전통이 보존된 인도 캘커타(Kolkata) 지역 길거리 상인에게 차이 티를 주문하면 이 토기 잔에 차를 담아준다.

손님은 토기 잔에 든 차이 티를 다 마시면 바로 옆 준비된 쓰레기통에 던져 버린다. 컵은 물과 진흙이 섞인 점토를 구운 것이라 자연적으로 분해가 가능하다.

일회용 토기 잔에 담긴 차이 티 (사진 flickr)/뉴스펭귄

아랍권 방송 알자지라(Al Jazzera)는 2016년 10월 이 지역 토기 컵 문화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토기 잔이 차 맛을 더 풍부하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또 다 마신 뒤 잔을 버리는 것을 하나의 의식처럼 여긴다.

일가족이 다 함께 참여해 잔을 만드는데 진흙은 이 지역을 지나는 갠지스 강에서 가져온다. 진흙 잔이 언제부터 사용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꽤 오랜 역사를 가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잔을 만들어 파는 한 남성은 자신의 증조할아버지도 이 일을 했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는 이어 이 지역에 플라스틱과 금속 잔이 널리 보급되면서 이 지역 토기 잔 제작자 생계도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오염이 심하다고 알려진 갠지스 강에서 건진 흙인데다 내구성이 의심되는 등 일회용기 대체품으로 사용하기엔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오랜 인류의 지혜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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