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는 동물뿐이 아니다...세기말 해변 절반 사라질듯

  • 임병선 기자
  • 2020.03.03 16:15
미국 메사추세츠에서 찍힌 해변 침식 (사진 flickr)/뉴스펭귄

22세기 해변은 지금보다 더 붐빌지도 모른다. 이번 세기말에는 전세계 모래사장 50%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기후과학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는 ‘모래사장이 침식 위협 아래 있다’라는 제목의 논문이 게재됐다. 이 논문에서 유럽 각국 과학자로 구성된 공동연구진은 위성사진을 통해 해안침식 실태를 밝혔다. 이어 예측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응했거나 대응하지 못한 두 경우를 기준으로 모래사장 침식 가설을 세웠다.

과학자들은 여러 자료를 종합해 현재 전세계 모래사장 약 12%가 2050년이면 심각한 침식 위기 상태에 처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가설에 따르면 2100년에는 전세계 모래사장 약 50%가 사라질 것으로 봤다. 전세계 해안이 전체적으로 100m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는데 100m보다 짧은 곳은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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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해안이 침식하는 추세를 완전히 통제할 방법은 찾지 못했다. 해안침식에 영향을 주는 인간활동은 온실가스 배출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과 해안 개발, 댐 제작 등 다방면에서 인간활동이 침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했다. 이와 함께 파도나 해안지반 등 자연적 요소도 고려했다.

모래사장 침식현상을 줄일 방법조차 없는 것은 아니다. 과학자들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이 전 세계가 달성하도록 요구한 온실가스 저감을 상당하게 실현하는 방안(RCP 4.5 시나리오)에 맞춰 온실가스를 줄이면 이 현상을 약 40% 경감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해안 침식은 가까운 곳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총 길이 70m에 달했던 해운대 해수욕장 모래사장은 2007년 40m로 줄어 2012년 7월 약 310억 원을 들여 복구했다. 지난 2월에는 삼척시 해안을 따라 설치된 레일 바이크가 해안침식으로 지반을 잃어 운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안에 설치된 해안도로, 방파제 등 무분별한 구조물 설치를 그 원인으로 꼽았다.

국내 해안 침식 사례 (사진 그린포스트코리아)/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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