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못가도 괜찮아"... 대한민국 갯벌이 진정 '파라다이스'

  • 남주원 기자
  • 2020.03.03 11:38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사진 'Flickr')/뉴스펭귄

우리나라 갯벌이 세계자연유산 와덴해 갯벌보다 생물다양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럽 와덴해 갯벌보다 우리나라 갯벌 생물다양성이 더욱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와덴해 갯벌은 독일 네덜란드 덴마크 등 3개국에 접한 북해의 갯벌로 세계 최대규모의 갯벌로 꼽힌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나라는 각자 와덴해 연안에 공업단지를 세우려 했다가 갯벌이 파괴되는 것을 알고 공동으로 사무국을 설치해 보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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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서 해수부와 해양환경공단은 우리나라 갯벌 서식 생물이 모두 650종에 이르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와덴해 갯벌(총 400종)보다 1.6배 높은 수치로 국내 갯벌의 생물다양성 수준이 매우 높음을 나타낸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유럽 와덴해 갯벌(사진 'Flickr')/뉴스펭귄
국가 해양생태계종합조사 현황도(사진 '해양수산부'제공)/뉴스펭귄

또 이번 조사에서는 전체 갯벌 퇴적물의 평균 입자 크기가 중립 실트(모래와 점토의 중간크기 정도)이며, 2015년 이후 거의 변화가 없다는 것도 확인됐다.

대표적인 갯벌 저서동물 3개 분류군인 다모류, 갑각류, 연체동물도 지난 조사 결과들과 비교시 일정한 비율로 나타나 국내 갯벌이 안정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암반생태계에 출현한 생물 종수도 502종으로, 2015년(544종)과 2017년(497종)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

염생식물(갯벌처럼 염분이 있는 곳에 서식하는 식물)의 출현종수와 분포면적은 지난 조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조류도 출현종수가 꾸준히 증가했는데 이는 따뜻한 바다를 선호하는 홍조류가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 문섬과 거문도에서 산호류의 신규 서식지가 추가 발견됐다(사진 '해양수산부'제공)/뉴스펭귄

아울러, 총 33종(갯벌무척추동물 7종, 바닷새 6종, 암반무척추동물 18종, 해조류 2종)의 해양보호생물 서식지와 분포현황이 확인됐다. "특히 제주 문섬과 거문도에서는 산호류 신규 서식지가 발견돼 향후 해양보호구역 확대와 해양보호생물 관리를 위한 근거 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해수부는 전했다.

해수부 이재영 해양생태과장은 “건강한 우리 바다를 만드는 것은 해양생태계의 현 상황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종합조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해 해양생태계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해양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관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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