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프리' 실천 중인 프랑스 유기농 마트 방문 후기

  • 김도담 기자
  • 2020.03.02 14:28
플라스틱 프리(plastic-free)를 실천하고 있는 프랑스 보르도 한 유기농 마트(사진 정여주 제공)/뉴스펭귄

색다른 마트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유럽에서 핫하다는 유기농 마트다.  

최근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플잘알)' 페이스북 그룹에는 일회용품을 최소화한 프랑스 한 유기농 마트 사진이 올라와 주목받았다.

이 마트 신선 식품 매대에서는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를 찾아볼 수 없다. 과일, 채소, 견과류, 곡류, 파스타, 시리얼 등이 고정된 용기에 담겨 있으며 이용객들은 필요한 만큼 종이백 등에 식품을 담아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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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정여주 제공)/뉴스펭귄
(사진 정여주 제공)/뉴스펭귄
(사진 정여주 제공)/뉴스펭귄

사진을 공개한 정여주(42) 씨는 "지난 여름 프랑스 보르도 여행 중에 들른 오가닉 숍이 아주 인상 깊었다"며 "모든 제품들이 오가닉은 물론이고 플라스틱 포장과 용기를 전혀 쓰지 않았다"고 2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그는 "매장은 굉장히 넓고 깨끗했고 진열과 정리 정돈이 너무 잘 돼 있었다"며 "(식품에는) 산지와 재료들이 명시돼 있고 기본적으로 지역 농축산연합과 프랑스 오가닉협회 인정을 받은 제품을 판매한다. 지역 농가와의 네트워크가 잘 돼 있는 듯했다"고 말했다.

정 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에서는 일회용 비닐 대신 종이봉투, 종이 박스, 나무 박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마트 이용에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다"며 "너무 멋지고 부러웠다. 이런 가게들이 빨리 보편화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진 sobio 홈페이지)/뉴스펭귄

영국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아이슬란드'는 2023년까지 '플라스틱이 없는'(plastic-free) 매장을 만들겠다고 선언해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다. 자사 브랜드 상품에 쓰이는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랩 포장 등을 모두 없애고 종이나 펄프 쟁반, 종이가방 등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wikipedia)/뉴스펭귄

국내 대형마트들은 매장에서 비닐 봉투와 종이 쇼핑백을 연달아 퇴출시켰지만 최근 유럽 선진국에서 시도되고 있는 대형마트 내 'plastic-free'는 현실적인 실행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와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대형마트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소비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이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이용하고 있는 1000명의 성인남녀가 온라인으로 설문에 참여했다. 대형마트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77.4%가 일회용 플라스틱 포장재가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이로 인해 실제 포장재를 배출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답한 비율도 65.6%였다.

전체 소비자의 2명 중 1명(48.6%)은 과도한 포장으로 제품 구매 선택을 변경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또한 소비자들은 플라스틱을 덜 사용하는 마트로 구매처를 변경할 의사까지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의 68.6%가 플라스틱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마트로 구매처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플라스틱을 줄이는 대안적 모델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소비자 83.1%는 비닐포장이나 라벨을 이용하지 않고 식품 표면에 레이저로 생산 날짜 등을 새기는 방식 등의 새로운 모델이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봤다.

또 개인이 소비를 통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마트 차원에서 일회용품 포장을 줄이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말이다. 소비자들 절반 이상(53.3%)은 일회용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을 선택권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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