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도 "한입만!"...사람 눈치보고 먹이 구분한다

  • 임병선 기자
  • 2020.02.28 11:23
갈매기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갈매기도 누가 먹고 있는 음식이 더 맛있어 보이는 것은 똑같나 보다. 갈매기가 사람이 먹었던 음식을 먹이로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람선에 타면 배 근처로 몰려드는 갈매기를 볼 수 있다. 새우 과자를 주는 인간을 찾아오는 것이다. 또 바다 근처 먹이가 있는 곳이라면 갈매기가 떼지어 있다.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조류학자들은 갈매기가 사람이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일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먹이 자체를 알아보는 게 아니라 인간 근처로 가면 먹이가 생긴다는 식의 행동을 습득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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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갈매기가 음식을 구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영국 엑서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에서 재갈매기(European herring gull) 행동 연구를 하는 매들린 구마스(Madeleine Goumas) 연구팀은 갈매기가 사람이 먹던 음식을 지켜보고 자기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구분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연구 결과는 영국 과학 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에 지난 26일(현지시간) 게재됐다.

구마스는 갈매기가 먹을 것과 먹을 수 없는 것을 구분하는지 실험하기 위해 비닐로 포장한 시리얼 바 두 개를 준비했다. 그 다음 갈매기 앞에서 포장된 시리얼 바 한 개만 먹는 척하다 두 개 모두 바닥에 내려놨다.

이어 그가 뒤돌아 걸어가자 실험 대상 갈매기 중 약 63%가 시리얼 바에 달려들었고 달려든 갈매기 중 약 80%가 구마스가 먹는 척하다 내려놓은 음식을 물어 가려고 했다. 실험은 36마리 재갈매기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그는 실험에 대해 “반짝거리는 비닐 포장지가 음식과 관련됐다는 인과관계를 이해하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마크 펠로우스(Mark Fellowes) 영국 리딩 대학교(University of Reding) 동물학 박사는 “재갈매기가 사람 손에 들렸던 음식이 좋은 영양 공급원임을 깨달은 것을 의미한다. 갈매기가 도시 환경에서 먹이를 찾는 정말 훌륭한 전략이다”라고 뉴사이언티스트에 실험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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