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투자은행 JP모건, "기후위기 대응"... 환경단체 "말만 거창"

  • 임병선 기자
  • 2020.02.26 15:39
석유 시추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세계 최대 투자은행 JP모건(JPMorgan)이 화석연료 시추 기업 투자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환경단체들은 세부 계획을 비판하고 나섰다.

JP모건은 지난 25일(이하 현지 시간) 연간 투자 발표회에서 화석연료 시추 기업 투자를 중단하고 2000만달러(한화 약 243억원) 규모 투자금을 조성해 환경과 경제 발전 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 발표에는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금액을 점차 줄여 북극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시추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2024년까지 완전 중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칠 영향을 경고한 JP모건 내부 보고서가 외신에 의해 지난 21일 공개된 지 5일 만에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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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환경단체들은 JP모건이 밝힌 계획을 “말만 거창하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JP모건의 행보를 "첫 걸음"이라고 표현했다.

회사 측이 제시한 계획 중 일부인 석탄기업 투자제한 정책은 석탄 채굴을 주 사업으로 하는 기업에만 적용된다. 석탄 관련 산업으로 얻는 매출이 총 매출 중 50% 이하인 기업에는 계속 투자할 수 있다.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나 윤리적인 면을 고려해 투자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자선단체 셰어액션(ShareAction) 활동가 진 마틴(Jeanne Martin)은 JP모건이 발표한 계획에 대해 “(JP모건이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기 위기가 인간 삶을 위협한다고 말한 것에 비해 말만 거창하다(Anticlimax)”고 말했다.

이어 “화석 연료에 투자한 세계 최대 투자은행도 기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라는 주주들과 시민사회가 요구하는 바를 듣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JP모건은 지난 10월 약 700만달러(한화 약 850억원)가량을 화석연료 시추 기업에 투자했다 시민들의 큰 반발에 부딪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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