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튜버 "툰베리는 비성숙한 못 배워먹은 여자애"...툰베리는 그냥 무시

  • 임병선 기자
  • 2020.02.26 14:04
독일을 위한 대안 당 신년 행사에서 연설하는 나오미 자입트 (사진 Naomi Seibt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안티 툰베리'가 등장했다. 그는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Greta Thunberg·17)를 비난하면서 기후변화가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나오미 자입트(Naomi Seibt·19)는 5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독일 출신 유튜버다. 그는 미국 담배 회사 필립 모리스 지원을 받아 담배의 무해성을 밝혀내려고 했던 정책연구소 하트랜드(Heartland) 후원을 받고 있다. 하트랜드는 지속적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도 반대하는 보고서를 펴 냈다.

자입트의 유튜브 채널에 가장 최근 게시된 영상은 ‘ANTI-GRETA or PRO HUMAN?’이다. 그가 독일의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lternative für Deutschland)' 행사에서 연설한 내용을 담았다. 독일을 위한 대안은 독일에서 다문화, 동성애, 난민 유입을 반대하는 보수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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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영상에서 인간이 기후변화에 미친 영향이 과도하게 부풀려져 있다고 주장한다. 국제적 기후 변화 영향을 논의하는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패널(이하 IPCC)은 1990년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구는 심각한 기후 변화를 겪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자입트는 현재 IPCC의 예측만큼 기후변화가 심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 기후 변화는 과학이 아니라 정치라고 말한다. 자입트는 자신을 기후 회의론자로 자처하며, 기후 과학이 기후 회의론을 억압하고 자유롭게 말할 기회를 빼앗았다고 주장한다. 기후 회의론은 지구의 기후는 인간에 의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이론이다.

이어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연설로 유명해진 그레타 툰베리에 대해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툰베리를 “어리고 순진한, 완전히 비성숙한 못 배워먹은 여자애”라고 칭하며 “불신스러운 ‘기후 히스테리’의 목적 아래 양심없이 이득을 취한다”고 말했다. 자입트 자신은 “툰베리 타도를 외치는 것은 아니다(I’m not Anti-Greta)”라고 했다.

그레타 툰베리를 비난하는 나오미 자입트 (사진 Naomi Seibt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자입트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오는 29일까지 개최되는 2020년 국제 보수 정치 행동 회의(2020 Conservative Political Action Conference)에서 연설하기로 예정돼 있다. 비영리 정책연구소 아틀랜틱 카운실(Atlantic Council)에서 잘못된 정보를 밝혀내는 업무를 하는 그라함 브루키(Graham Brookie)는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나오미 자입트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캠페인 자체가 완전히 잘못된 정보에 기반하지는 않으면서 (상대 세력의) 메시지를 일축하고, 사실을 왜곡하고, 청중의 주의를 돌려 결국은 모든 것에 불만을 표시하는 전략과 유사하다”고 평했다. 이어 “(그레타 툰베리와) 비슷한 위치의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널리 알려진 기후 과학과 비용을 들여 목적을 달성하려는 ‘기후 회의론’을 비교할 수는 없겠다”고 말했다.

툰베리는 대변인을 통해 첨언을 거부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전했다.

나오미 자입트 본인이 올린 영상 썸네일 (사진 Naomi Seibt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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