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엄마는 처음이라..." 섬뜩한 플라밍고 영상의 숨겨진 감동스토리

  • 남주원 기자
  • 2020.02.2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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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자연은 신비로움을 넘어서서 섬뜩해 보이기까지 한다.

부모 플라밍고가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영상이 최근 SNS를 통해 확산되면서 네티즌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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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채널(Science Channel)이 지난 20일(현지시간) 게재한 촬영 영상은 언뜻 보면 한 마리 홍학이 다른 홍학의 머리를 쪼아 피가 철철 흐르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두 플라밍고가 새끼 플라밍고에게 붉은 크롭 우유를 먹이려는 것이다. 

'크롭 우유(crop milk)'는 소화기관에서 만들어진 소낭유(嗉囊乳)를 말한다. 플라밍고는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상부 소화기관의 소낭(먹이를 일시 저장하는 모이주머니)에서 우유를 만든다. 이 붉은 크롭 우유 속에는 고농도 지방과 단백질 및 적혈구, 백혈구가 매우 풍부해 새끼의 발육과 초기 면역에 영향을 준다.

암컷만이 수유하는 대부분의 포유류와 달리 플라밍고는 암수 모두 소낭유를 만들어 새끼를 양육할 수 있다. 플라밍고 외에도 비둘기, 황제펭귄 등이 새끼에게 크롭 우유를 먹인다. 

플라밍고 부리는 다른 조류에 비해 복잡해 새끼 플라밍고는 부리가 완성되기까지 약 2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부모 플라밍고는 새끼가 먹이를 섭취할 수 있을 때까지 소화기관에서 크롭 우유를 꺼내어 먹이는 특수한 방법을 진화시킨 것이다.

그러나 해당 영상 속 플라밍고는 적지 않은 양의 크롭 우유를 그대로 흘리고 있어 네티즌들은 "어미 플라밍고가 서툴러서 그럴 것"이라고 추측했다.

플라밍고(사진 'Flickr')/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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