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러시아 노르웨이의 반대로 무너진 ‘펭귄의 꿈’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의 반대로 무너진 ‘펭귄의 꿈’
  • 채석원 기자
  • 승인 2018.11.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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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무산에 환경단체 비판 잇따라
아델리 펭귄 (사진 제공=그린피스)
아델리 펭귄 (사진 제공=그린피스)

남극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환경단체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2주간 호주 호바트서 열린 제 37차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 연례회의에서 해양보호구역 추가 확대 지정을 논의했지만, 25개 회원국 중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가 반대해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이 무산됐다. 안건이 통과됐다면 웨델해는 세계 최대 해양보호구역이 될 수도 있었다.

CCAMLR는 1981년 남극 해양 생물을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합리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호바트에 본부를 두고 있다. 남극의 평화적인 이용, 국제 협력, 영토권의 동결 등을 규정하고 남극 생물자원 보존에 대한 조치를 취하는 기구다.

위원회 공식 회원국은 아르헨티나 호주 벨기에 브라질 칠레 중화인민공화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나미비아 뉴질랜드 노르웨이 폴란드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스웨덴 우크라이나 영국 미국 우루과이 등 24개국과 유럽연합(EU)이다. 한국은 1985년 4월 28일 가입했다.

현재 남극은 기후변화 탓에 녹아내리는 빙하, 플라스틱·화학물질 오염, 산업적 어업활동으로 계속 위협받고 있기에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무산은 그 어느 때보다 아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웨델해 해양보호구역 지정 안건을 다시 논의하려면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박샘은 그린피스 다이나믹이슈 캠페이너는 14일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모든 참여 국가가 만장일치를 해야만 보호구역이 지정될 수 있는데 남극 해양생물들에게 안식처를 마련해주는 대신 이곳에서 어업활동을 계속하는 쪽에 손을 든 중국 러시아 노르웨이가 반대해 만장일치에 도달하지 못했다”면서 “평화로운 남극을 바란 펭귄과 고래의 꿈은 한 뼘 더 멀어졌다”고 했다.

앞서 그린피스 동아시아 서울사무소는 지난 2일 논평을 발표해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이 최종 무산된 데 대해 “크나큰 실망과 안타까움을 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사무소는 “웨델해 보호구역 지정 안건은 구역 내에서의 과학적 목적을 제외한 모든 어업 및 인간 활동에 대해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CCAMLR에서 논의된 보호구역의 크기는 세계 최대인 180만㎢로 한국 국토 면적의 18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바다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기후변화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2030년까지 전 세계 바다의 30% 이상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전체 바다의 5%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남극해는 누구의 소유도 아닌 우리 모두에게 보호할 책임이 있는 공해이고 바다의 60%는 남극해와 같은 공해이지만 아직까지 공해를 보호할 수 있는 법은 따로 마련돼 있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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