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곤충과 같은 운명" 과학자 25명의 '경고'

  • 임병선 기자
  • 2020.02.21 14:30
곤충 이미지 (사진 flickr)/뉴스펭귄

“곤충이 멸종하면 인간도 같은 운명일 것”

과학자 25명이 곤충 멸종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가디언지는 지난 20일(이하 현지 시간) 생태학 학술지 생물보존(Biological Conservation)에 게재된 ‘인류가 곤충을 보전할 수 있는 해결책’ 논문을 인용, 보도했다. 생태보전 2020년 2월호에 실린 이 논문은 전 세계 과학자 25명이 함께 연구한 결과물이다.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논문은 “대표적으로 독일, 푸에리토리코 등을 비롯해 세계 모든 모든 곳에서 곤충 수가 급감하고 있다”며 “재앙과 같은 곤충 멸종은 자연 생태계가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과학자들은 “아직 존재가 밝혀지지도 않은 수많은 곤충이 멸종하고 있다”면서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며 25만 종에서 50만 종이 멸종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곤충 멸종의 원인으로는 기후 변화와 농약 사용을 지목했다.

그들은 “인류 생존에 곤충은 큰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곤충은 전 세계 작물의 75%를 수분한다. 만약 곤충이 멸종해 식물 번식이 인간에게 의존하게 되면 식물이 줄어든다. 이어 식물을 먹는 초식동물이 살기 어려워지고, 이는 육식동물의 생태도 위협한다. 또 곤충은 새나 소형 파충류의 주식이기 때문에 곤충이 멸종하면 먹이사슬이 끊어진다.

하지만 곤충에 대한 연구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명의 연구자가 참여한 이 논문도 추정을 통한 연구가 주를 이뤘다.

과학자들은 “곤충의 멸종은 포유류나 새의 멸종만큼 급박한 일로 다뤄지지 않는다. 곤충에 대한 장기적 연구도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반면 곤충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다. 각종 SNS에는 곤충이 징그럽다며 "다 죽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생명다양성 재단 대표 최재천 교수는 EBS 방송에 출연해 “우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연이 공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이해하고 인간이 자연을 지키는 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소한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곤충을 지구의 일부로 인정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