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대학 잔디밭, 극단적 환경단체 시위로 '아수라장'

  • 남주원 기자
  • 2020.02.19 15:20
환경단체 '멸종저항'은 트리니티 칼리지 앞마당 잔디밭을 파헤쳤다(이하 사진 케임브리지대 소속 사업가 'Tim Norman' 트위터)/뉴스펭귄

기후 운동가들이 전통 있는 케임브리지대학교(Cambridge University) 잔디밭을 폐허로 만들었다.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멸종저항(Extinction Rebellion)'이 케임브리지대학교 트리니티 칼리지 앞 잔디밭을 파헤쳐 경찰에 체포됐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리니티 칼리지는 케임브리지대학교의 31개의 칼리지 중 노벨상 수상자만 34명을 배출했을 만큼 명망 높은 곳이다. 게다가 칼리지의 잔디밭은 일반 학생들은 들어갈 수 없고 교수들만 밟을 수 있을 정도로 16세기부터 현재까지 보수적 가치가 뚜렷하게 이어져 온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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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케임브리지대 소속 사업가 'Tim Norman' 트위터)/뉴스펭귄
(사진 케임브리지대 소속 사업가 'Tim Norman' 트위터)/뉴스펭귄

이런 전통을 지닌 잔디밭에서 '멸종저항'이 시위를 벌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할 대학교가 오히려 시골 농장이 있는 자리에 사업 단지를 세우려고 한다는 것이다. 
 
단체는 "트리니티 칼리지는 잉글랜드 서퍽(Suffolk)주에 보유한 농장을 매각하려 한다. 농장이 팔리면 그 자리에 화물트럭 3000대를 수용할 만한 주차장을 세울 계획"이라며 "이는 명백하게 기후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케임브리지대 소속 사업가 'Tim Norman' 트위터)/뉴스펭귄

멸종저항은 트리니티 칼리지가 화석 연료 회사들에 막대한 투자를 했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며 지난 1주일 동안 시위를 벌여왔다.

케임브리지대학교 소속 지역 사업가인 팀 노먼(Tim Norman)은 멸종저항의 이번 행보를 보고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다"며 "비생산적인 파괴 행위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트리니티 칼리지 측은 “우리 대학은 표현의 자유와 비폭력 시위를 존중한다. 하지만 사유지를 파헤치는 등 형사 피해를 입히는 것은 원치 않는다"며 시위자들이 떠날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우리 대학은) 기후변화에 대한 해결책을 이해, 개발하고 실질적 조치를 취하기 위한 연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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