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담긴 멸종위기종 '아무르 호랑이'의 죽음

  • 남주원 기자
  • 2020.02.18 14:56
아무르호랑이(사진 'pixabay')/뉴스펭귄

멸종위기종 아무르 호랑이가 버스에 치여 숨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아무르 호랑이 1마리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러시아 연해주의 한 도로에서 버스에 치여 숨졌다고 아무르호랑이센터(Amur Tiger Center)가 지난 16일 알렸다.

숨진 호랑이는 태어난 지 고작 4~5개월 된 새끼로 버스와 충돌한 지점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고 당국 경찰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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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 호랑이는 야행성으로 주로 밤에 활동한다. 아무르호랑이센터가 공개한 버스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새끼 호랑이가 순식간에 깜깜한 차도로 뛰어드는 걸 알 수 있다.

아무르호랑이센터는 "아무르 호랑이의 72-83%는 주로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하며 오직 17-28%만이 자연사 한다"고 주장했다.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의 95%가 러시아 극동 지역, 프리모르스키(Primorsky Krai) 및 하바롭스크(Khabarovsk Krai) 남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한국에서는 멸종됐으며 북한 백두산 근처 몇 마리가 서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아무르 호랑이 개체수가 얼마나 살아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진 바 없으나 2015년 조사 당시 약 530마리가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백두산 호랑이'라고도 불리는 아무르 호랑이는 현존하는 호랑이류 중 몸집이 가장 크다. 수컷의 경우 무려 몸길이 4m, 몸무게 370kg까지 나간다. 

아무르표범(사진 'pixabay')/뉴스펭귄

한편 러시아 정부는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데 있어 비교적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가 일어났을 때 곧바로 수의사를 보낸 것은 물론, 또 다른 멸종위기종인 아무르표범(조선표범)이 최근 연해주에서 교통사고를 당하자 비행기로 모스크바 대형 동물원에 이송, 치료했다.

아무르 표범은 호랑이보다 몸집이 작고, 길쭉하며 가늘다. 한반도, 러시아, 만주를 비롯한 극동지역에 한때 널리 분포했으나 현재 고양잇과 중 개체수가 가장 적을 정도로 심각한 멸종위기에 처해 있다. 이에 러시아 정부는 연해주에 ‘표범의 땅’ 국립공원을 지정, 아무르표범을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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