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물범, 카리스마 넘치는 '폭풍 박수' 치는 이유는?

  • 남주원 기자
  • 2020.02.16 08:00

 

이하 벤 버빌 연구원이 촬영한 회색물범 박수(사진 'Ben Burville')/뉴스펭귄

회색물범이 바닷속에서 손뼉을 쳐 마치 총을 쏘는 듯한 굉음을 낸다는 사실을 아는가?

호주 모나쉬대학교(Monash University)가 이끄는 국제공동연구팀이 야생 회색물범이 바닷속에서 손뼉 치는 촬영 영상을 분석했다고 CNN 등은 전했다.

17년간 회색물범을 촬영한 영국 뉴캐슬 대학교(Newcastle University)의 벤 버빌(Ben Burville) 연구원은 “회색물범이 앞발 같은 지느러미로 손뼉을 쳤는데 그 소리가 마치 총을 쏘는 것처럼 크고 날카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닷속에서 그토록 큰 균열 소리를 내다니 신기했다"고 전했다. 물속에서는 공기를 압축하기 어려워 소리를 크게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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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en Burville')/뉴스펭귄

연구진은 벤 버빌의 촬영 영상을 토대로 분석한 연구 내용을 '해양포유류과학(Marine Mamm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했다. 연구 결과 일반적으로 수컷 회색물범이 박수를 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컷은 손뼉을 침으로써 경쟁자들에게 경고하고 암컷에게 힘을 과시했다. 강력한 박수 소리로 “내가 이 구역의 보스다”, “나는 강하고 내 유전자는 좋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수컷 고릴라가 가슴을 '쿵쿵쿵' 두드리는 행위와 같다.

연구 책임자 데이비드 호킹(David Hocking)은 "인간이 만들어내는 소음공해가 물범의 박수를 포함해 고래, 돌고래 등 다양한 해양 포유류의 의사소통을 방해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수는 회색물범에게 중요한 사회적 행동"이라며 "이를 방해하는 것은 이들의 번식과 생존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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