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우유 대체 음료 밀어주기... 한국은 아직 예정 없어

  • 임병선 기자
  • 2020.02.14 09:41
스타벅스가 제시한 2030년까지 기후위기 대응 계획 (사진 스타벅스 제공)/뉴스펭귄

스타벅스가 우유 대체 음료를 기후위기 대응에 특효라고 밝힌 가운데, 한국 스타벅스는 아직도 두유뿐이다.

지난달 21일(현지 시간) 스타벅스 CEO 케빈 존슨(Kevin Johnson)의 발표문이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발표문에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폐기물을 반으로 줄이는 계획이 담겼다. 존슨은 블룸버그와의 이전 인터뷰에서 "우유 대체 음료가 (기후 위기) 해결책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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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대체 음료는 우유 특유의 고소한 맛과 영양분을 가진 음료들을 일컫는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우유를 음용하기 때문에 우유 대체 음료도 단백질을 필수 요소로 전제한다. 

식물성 우유라고도 불리는 우유 대체 음료는 동물에게서 채취한 것이 아니라 식물로부터 추출한다. 때문에 채식주의자도 섭취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콩에서 추출한 두유, 아몬드에서 추출한 아몬드 밀크, 귀리에서 추출한 오트 밀크 등이 이에 속한다. 15%에서 20%의 북미 스타벅스 고객이 우유 대체 음료를 선택해 카페라테 등 스타벅스 음료를 음용한다.

지난 7일에는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 오트 밀크가 우유 대체 옵션으로 추가됐다. 스타벅스에서는 우유가 들어가는 음료 메뉴에 우유 대신 우유 대체 음료로 변경할 수 있다. 채식주의를 지향하는 고객 혹은 유당불내증(우유를 소화하지 못하는 질환) 환자를 위한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유 대체 음료 개발의 목적 중 하나는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해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다. 축산업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되면서 젖소를 키워 그 젖을 채취하는 우유도 함께 지적받았다.

2018년 발표된 옥스퍼드대학교 연구팀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통한 식품의 환경 영향 감소' 논문은 우유 대체 음료의 친환경성을 검증했다.

논문에 따르면 두유, 오트 밀크, 아몬드 밀크는 생산 과정에서 우유의 3분의1에서 4분의1 수준의 배기가스만 배출하고, 필요한 물도 훨씬 적었다. 특히 같은 양의 음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물이 120L인 우유와는 달리 두유는 단 1L만 필요했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제공한 음료 생산시 발생하는 자원 소모량과 배기가스 (사진 옥스퍼드 대학교 제공)/뉴스펭귄

미국 스타벅스는 2004년 두유를 시작으로 우유 대체 음료 선택권을 넓혀왔다. 현재 미국 스타벅스 매장에서는 우유 대신 두유,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 오트 밀크를 선택해 우유가 들어간 메뉴를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아몬드 밀크로 바꾼 카페라테 한잔 주세요"와 같은 주문이 불가능하다. 두유를 제외한 우유 대체 음료 선택 옵션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스타벅스는 모든 메뉴에 들어가는 우유를 우유 대체 음료로 바꾸는 옵션 형태로는 제공하지 않았으나 "기존에 시즌 음료로 우유 대체 음료를 활용한 음료 메뉴를 선보였다"고 뉴스펭귄에 말했다. 이어 "고객의 우유 대체 음료 수요를 파악하고 있으며, 시장 역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가 2019년 6월 출시한 아몬드 밀크 활용 음료 '아몬드 모카 프라푸치노' (사진 스타벅스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뉴스펭귄

한국 스타벅스가 마지막으로 출시했던 우유 대체 음료 활용 메뉴는 2019년 6월 출시된 '아몬드 모카 프라푸치노'다. 아몬드 밀크가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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