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스 "남극 턱끈펭귄 7만 쌍이 사라졌다"

  • 남주원 기자
  • 2020.02.11 17:08
이하 남극 코끼리섬 내 서식하는 턱끈펭귄(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남극 턱끈펭귄 7만 쌍이 사라졌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남극 코끼리섬에 서식하던 턱끈펭귄 7만 쌍이 사라졌다고 11일 밝혔다.

턱끈펭귄은 턱을 가로지르는 검은색 얇은 띠 무늬로 붙여진 이름이다. 황제펭귄, 아델리펭귄과 함께 남극을 대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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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지난 1월부터 미국 스토니브룩 대학의 헤더 린치(Heather Lynch) 교수 연구팀과 함께 남극으로 건너가 턱끈펭귄 개체수를 조사했다고 전했다. 

코끼리섬은 남극반도 북동부에 위치하며 턱끈펭귄 주요 서식지다. 연구팀은 접근불가한 지역은 정밀 항공 촬영 가능한 드론으로 조사를 진행했다고 알렸다. 

그 결과 코끼리섬 내 모든 턱끈펭귄 무리에서 개체수 감소가 발견됐다. 1971년 실시됐던 마지막 조사로부터 77%까지 줄어든 무리도 있었다. 번식 가능한 쌍은 1971년 12만2550쌍에서 현재 5만2786쌍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사진 '그린피스')/뉴스펭귄

헤더 린치 교수는 “턱끈펭귄 개체수의 현저한 감소는 남극해 생태계가 50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음을 보여준다"며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기후변화를 근본 원인으로 지목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원 그린피스코리아 해양 캠페이너는 “지금 펭귄들에게 필요한 건 기후변화로부터 회복할 수 있는 보호구역 지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3월 열리는 유엔 BBNJ 회의에서 세계 각국 정부는 해양 보호구역 지정 관련 조약 체결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BBNJ(Biodiversity Beyond National Jurisdiction)는 ‘국가관할권 이원 지역에서의 생물다양성’에 관한 UN 국제 회의로, 해양보호구역 지정 등 안건을 다룬다. 

턱끈펭귄의 국제 멸종위기등급(사진 'IUCN')/뉴스펭귄

턱끈펭귄은 몸길이 약 68cm, 몸무게 약 6kg이며 펭귄 중에서도 공격적인 편이다. 먹이는 크릴새우, 새우, 생선이다. 그러나 인간들의 크릴새우 남획과 기후변화로 현재 국제 멸종위기등급 '관심대상(LC, Least Concern)'종에 처해 있다. 

이하 턱끈펭귄(사진 'pixabay')/뉴스펭귄
(사진 'pixabay')/뉴스펭귄
(사진 'pixabay')/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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