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조커' 호아킨 피닉스, 수상소감에 "환경·동물보호"

  • 임병선 기자
  • 2020.02.10 16:46

"인간은 소를 착취할 권리가 없다"

10일(이하 현지시간) '제9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2020(Oscar 2020)'에서 영화 '조커(Joker)'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Joaquin Phoenix)의 수상소감은 환경보전과 동물보호에 초점이 모아졌다. 

환경보전·동물보호를 향한 피닉스의 뜨거운 호소는 열정적인 연기 못지 않게 감동을 실어 전세계에 방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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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 (사진 아카데미 시상식 제공)/뉴스펭귄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호아킨 피닉스 (사진 아카데미 시상식 제공)/뉴스펭귄

피닉스는 먼저 남우주연상 수상에 감사를 표한뒤, "우리는 걱정스러운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면서 "성평등, 인종차별, 동물권, 환경 문제들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자연 세계로부터 매우 격리(disconnected) 돼 왔다. 우리 중 다수는 우리(인류)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자아중심적인 세계관을 갖고 때문에 죄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는 마치 인공적으로 소를 수정시켜 번식하게 하고, 암소가 새끼를 낳으면 아기를 빼앗고, 암소의 젖을 빼앗아 우리의 커피와 시리얼에 부어 먹는 일들을 할 자격이 있다(entitled to)고 느낀다"고 꼬집었다. 인간이 고기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소를 키우는 일을 '자연을 약탈'하는 것에 빗대기도 했다.

공장식 농장의 소 (사진 미국 농무부 제공)/뉴스펭귄
공장식 농장의 소 (사진 미국 농무부 제공)/뉴스펭귄

그는 "우리는 개인적인 변화는 뭔가 희생해야 하는 것처럼 여기기 때문에 두려워한다"며 "우리는 모든 생명체와 환경을 위해 시스템을 만들고, 발전시키고, 고쳐나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평소 환경운동가, 동물운동가를 자처하며 비건(엄격한 채식주의자)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과 함께 기후위기 대응 단체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Fire Drill Fridays)’가 주관하는 동명의 캠페인에 참여했다가 현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또 지난 2일에는 동물보호 단체인 '애니멀 이퀄리티(Animal Equality)'가 주관한 행사에 참여하는 등 평소에도 동물권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동물 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호아킨 피닉스(Animal Equality 제공)/뉴스펭귄
동물 보호 캠페인에 참여한 호아킨 피닉스(Animal Equality 제공)/뉴스펭귄

한편, 호아킨 피닉스는 지난달 개최된 또 다른 영화 시상식 '제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도 환경 문제를 언급했다.

남우주연상 수상 소감에서 시상식 만찬에 채식주의자 식단을 준비한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를 칭찬했다. “동물 사육과 기후변화의 연관 관계를 인식하고 인정했다”며 “정말 용감한 움직임이다.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HFPA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관한다.

이어 "우리는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개인 전용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주의) 팜 스프링스를 왔다 갔다 하지 않아도 된다"며 유명 인사들의 환경보호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대부분의 미국 유명 인사들은 전용기를 이용해 전미를 오가며 시상식에 참여한다.

호아킨 피닉스의 환경 참여적 수상 소감은 국내외 유튜브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용감한 수상소감', '멋진 동물운동가' 등의 찬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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