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사람' 오랑우탄은 식용유 때문에 멸종위기에 놓였다

  • 황인솔 기자
  • 2018.06.27 16:11

빵·라면·과자·마가린·생활용품 제작에 사용되는 '팜유'

(orangutantrekkingtour 제공)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식용유 '팜유' 때문에 오랑우탄이 멸종위기에 놓였다. 

영국 BBC는 팜유의 원료인 기름야자 농장으로 인해 오랑우탄이 멸종 위기에 처해 대체 방안이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팜유는 기름야자 열매에서 추출한 식물성 기름으로 빵, 라면, 과자, 마가린 등 식품과 비누, 세제 등 생활용품, 바이오디젤의 원료 등으로 사용된다. 또 고온에서 녹지 않고 붉은색을 띄어 립스틱에 들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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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를 얻기 위해서는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열대우림을 태워 기름야자 농장을 만들어야 한다. 전 세계 팜유 소비량은 1년에 50억톤, 이중 85%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다. 팜유를 얻기 위해 지난 20년간 수천헥타르(ha)의 열대우림이 파괴됐다.

농장을 짓는 과정에서 발견된 오랑우탄은 주로 사살됐다. 미처 피하지 못해 불타 죽는 경우도 많았다. 또 숲이 사라져 먹이를 구하지 못한 오랑우탄은 농가 근처를 맴돌다가 몽둥이로 맞아 죽기도 했다. 

'숲의 사람'이라는 뜻의 오랑우탄은 100년 전만 해도 23만마리가 살고 있었지만, 한 세기만에 '심각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오랑우탄은 한때 동남아시아 대륙 넓은 지역에 분포했으나 현재는 보르네오 섬과 수마트라 섬에만 서식한다.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경우 5만5000마리, 수마트라 오랑우탄은 7500마리만 남아있다.  

팜유는 오랑우탄 뿐만 아니라 다른 생물에도 영향을 끼친다.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에는 호랑이, 코뿔소, 코끼리 등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다. 

일부 기업은 팜유 농장을 짓기 위해 원주민들을 내쫓기도 했다. 심지어 땅을 빼앗긴 원주민들은 기름야자 농장에서 저임금으로 고용돼 노동력을 착취당하기도 했다.

환경조사기관(EIA)의 숲 운동가 토마스 존슨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1960년대부터 기름야자 농장을 위해 많은 면적의 토지를 민간 기업에 넘겨왔고, 이들은 불법적으로 토착민의 땅을 뺏기도 했다.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부족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노동자로 전락했다"며 비판했다. 

'팜유'의 원료 기름야자. (Whole Foods Magazine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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