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가 녹지 않게 도와주세요" 광화문에 나타난 펭귄 100마리

  • 임병선 기자
  • 2020.02.07 15:18
여러 마리의 얼음 펭귄 조각 (사진 뉴스펭귄)/뉴스펭귄

광화문에 펭귄 100여 마리가 나타났다. 비록 얼음으로 만든 조각에 불과하지만, 펭귄의 보금자리인 남극의 빙하가 녹지 않게 해달라고 침묵으로 호소하고 있다. 빙하가 녹아내리듯, 이 얼음펭귄들도 햇볕과, 도심에서 발생하는 온갖 열현상으로 인해 곧 녹아서 사라질 운명.

광화문의 얼음펭귄은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7일 설치했다. 미국 일본 등 15개국에서 동시에 진행되는 해양보호 퍼포먼스의 하나다. 

그린피스 관계자의 설명.

뉴스펭귄 기자들은 기후위기와 그로 인한 멸종위기를 막기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정기후원으로 뉴스펭귄 기자들에게 힘을 실어 주세요. 이 기사 후원하기

"이번 행사의 목적은 기후 위기와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이다. 시민들이 기후 위기로 사라져가는 펭귄의 비극을 더 가까이에서 체험하고, 해결 방안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준비했다."

그린피스가 7일 광화문 북측광장에 전시한 얼음 펭귄 조각 (사진 뉴스펭귄)/뉴스펭귄

100마리 펭귄 얼음조각상은 시민들이 밤낮없이 관람할 수 있다. 이 펭귄들 앞에는 해양보호구역 지정의 필요성과 생물다양성 보전을 촉구하는 내용의 포스터가 내걸려 있다.

이런 내용이다. 

"지난 4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황제펭귄 번식지가 붕괴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그전에는 남극 페트럴섬에 살던 4만 마리의 아델리펭귄 무리 중 단 2마리의 새끼만 살아남았다는 충격적인 관찰 결과도 발표됐다. 모든 비극의 근원에는 기후변화가 있다."

그린피스가 기후위기와 해양보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얼음으로 조각한 '사라지는 펭귄들'을 전시하고 있다/뉴스펭귄
7일 오전 11시 30분 시민이 참여해 '해양보호구역으로 집을 지켜요'라고 적힌 대형 깃발을 들고 퍼포먼스를 펼쳤다. (사진 뉴스펭귄)/뉴스펭귄
호주 남극연구소가 남극의 펭귄서식지에 설치한 관찰카메라를 부리로 툭툭 치는 황제펭귄의 모습. 2018년 3월 유튜브에 이 영상이 올라오면서 '황제펭귄 셀피'로 유명해졌다.(출처 호주 남극연구소 영상화면 캡처)

그린피스는 세계 30여 나라에서 해양보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양의 최소 30%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할 것을 각 나라에 요구하고 있다.

해양보호구역은 남획, 석유 시추, 해저 개발 등의 인간 활동을 제한하거나 금지하는 구역을 말한다.

그린피스코리아 현지원 캠페이너의 설명.

"바다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체 80%의 안식처다. 황폐해진 해양 생태계 복원은 해양보호구역 지정을 통해 가능하다는 사실이 다수의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가장 효과적인 생물다양성 보존방법으로 꼽힌다.  한국 정부는 공해상 보호구역 확대에 미온적 입장을 보였지만 다음달 열리는 마지막 UN회의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광화문 얼음펭귄 전시는 오는 9일 오후2시까지로 예정돼 있다. 주말 날씨가 풀린다는데 그 전에 다 녹을까 관계자들의 걱정이 작지 않다.

한반도의 극한호우는 지구가열화가 원인이라고 카이스트(KAIST) 연구진이 최근 발표했습니다. 이처럼 기후위기는 먼 나라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서 현재진행형으로 전개되는 급박하고 구체적인 위험입니다.

뉴스펭귄은 기후위험에 맞서 정의로운 해결책을 모색하는데 초점을 맞춘 국내 유일의 기후뉴스입니다. 젊고 패기 넘치는 기후저널리스트들이 기후위기, 지구가열화, 멸종위기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분투하고 있으며, 그 공로로 다수의 언론상을 수상했습니다.

다른 많은 언론매체들과 달리 뉴스펭귄은 억만장자 소유주나 주주가 없습니다. 상업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일체의 간섭이 없기 때문에 어떠한 금전적 이익이나 자본, 정치적 이해관계가 우리의 뉴스에 영향을 미칠 수 없습니다.

뉴스펭귄이 지속적으로 차별화 된 기후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후원을 밑거름으로, 게으르고 미적대는 정치권에 압력을 가하고 기후위험을 막는데 힘쓰도록 압박할 수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만, 뉴스펭귄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기꺼이 후원할 수 있는 분들께 정중하게 요청드립니다. 아무리 작은 금액이라도 여러분의 지원은 기후위험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키는데 크게 쓰입니다.

가능하다면 매월 뉴스펭귄을 후원해주세요. 단 한 차례 후원이라도 환영합니다. 후원신청에는 1분도 채 걸리지 않으며 기후위험 막기에 전념하는 독립 저널리즘이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만듭니다.

감사합니다. 후원하러 가기

저작권자 © 뉴스펭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