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제왕나비 지킴이', 숨진 채 발견... 불법 벌목꾼들에 살해된 듯

  • 남주원 기자
  • 2020.01.31 11:09
살아 생전 곤잘레스와 제왕나비(사진 '@Homerogomez_g'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제왕나비 보호 활동을 펼쳐온 멕시코 환경운동가 '호메로 고메즈 곤잘레스(Homero Gómez González)'가 실종된 지 2주만에 우물가에서 숨진 채 29일(현지시간) 발견됐다.

멕시코 뉴스데일리 등 현지 매체는 곤잘레스가 불법 벌목 집단으로부터 살해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곤잘레스는 기후변화와 불법 벌목, 아보카도 농사로 위협 받고 있는 제왕나비 보존을 위해 분투해왔다. 제왕나비 서식지인 숲을 지켜내려는 그의 행보는 불법 벌목꾼들에게 큰 반발을 사온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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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나비 또는 군주나비(사진 'pixabay')/뉴스펭귄

매년 수백만 마리 제왕나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북미 지역에서 3220km를 이동해 따뜻한 멕시코에서 지낸다. 먼 여행을 떠나온 제왕나비는 소나무와 전나무가 울창한 멕시코 미초 아칸주의 고산지대에서 번식한다.   

곤잘레스는 이와 관련해 회의가 있던 지난 14일 이후 실종된 상태였다. 유족들은 그가 행방불명되기 전부터 불법 벌목 조직으로부터 협박을 받았다고 말했다.

곤잘레스는 제왕나비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종종 영상으로 담아 SNS에 게시했었다(사진 '@Homerogomez_g'트위터 캡처)/뉴스펭귄
'제왕나비 수호자'였던 호메로 고메즈 곤잘레스(사진 '@Homerogomez_g'트위터 캡처)/뉴스펭귄

동료 환경운동가 '호메로 아리드지스(Homero Aridjis)'는 “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납치, 살해 당한다면 도대체 누가 멕시코에서 환경을 지키려 할 것인가”라며 비탄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Andrés Manuel López Obrador)' 멕시코 대통령은 환경 보호자들을 향한 공격을 중단시키겠다고 약속했지만 끔찍한 살해 사건은 계속 일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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