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그물에 뒤엉켜 죽어가던 천연기념물 '큰고니'

  • 김도담 기자
  • 2020.01.30 13:31
천연기념물 '큰고니'가 호수 중심부에서 무언가에 얽혀있는 듯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다(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천연기념물(제201-2호)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Whooper swan)'가 호수 중심 모래톱에서 버둥거리고 있다. 무언가에 얽혀있는 듯 몸을 가누지 못한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지난 29일 네이버 블로그에 폐그물에 걸린 큰고니 구조 상황을 전했다.

한 시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는 배를 타지 않고는 접근하기 힘든 호수 중앙에 홀로 고립돼 있는 큰고니를 목격했다. 센터 측은 서산소방서와의 공조로 모터보트를 띄워 큰고니 구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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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고니를 구조하기 위해 보트를 타고 현장으로 접근하고 있다(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이준석 연구원은 "지난 20일 서산 간월호에서 발견한 큰고니"라며 "구조 당시 고기잡이용 폐그물에 얽혀 있었다"고 30일 뉴스펭귄에 말했다.

이어 "시민이 빨리 발견해 신고해준 덕분에 외관상 큰 문제가 없어 이틀 정도 치료 후 22일 방생했다"고 덧붙였다.

충남 서산 간월호에서 주조된 큰고니(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와 소방관 도움으로 자연으로 돌아간 큰고니(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센터 측은 "천수만 평야를 가로지르는 '간월호'는 수많은 철새와 야생동물에게 젖줄과도 같은 존재"라며 "하지만 무분별한 어획 활동과 낚시객들로 인해 버려진 그물과 낚시 쓰레기를 매우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버려진 어구는 야생동물 생명을 빼앗는 덫이 된다.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가 구조한 큰고니는 우리나라 전역의 호수나 강가에서 월동하는 겨울철새다. 약 10~11월 쯤 한국을 찾아 2월 말, 3월 초가 되면 번식을 위해 북상한다.

과거 낚싯줄이 부리와 혀에 감겨 구조됐던 다른 큰고니(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큰고니(사진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제공)/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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