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양이로부터 코로나19 옮을 수 있나요?"

  • 김도담 기자
  • 2020.01.29 10:13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우한 폐렴) 확산 원인으로 야생동물이 지목되면서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도 감염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는 "길고양이 만졌는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걸릴 수 있나요?", "우한 폐렴이 반려동물에게도 전염되는 게 아니냐"고 묻는 글이 여러 차례 올라왔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반려동물도 우한 폐렴에 감염된다', '길고양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숙주가 될 수 있다'는 괴담이 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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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사이트에 '우한 폐렴' 관련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사진'네이버 캡처')/뉴스펭귄

지난 28일 '윤샘의 마이펫상담소' 유튜브 채널에는 "강아지 고양이로부터 우한폐렴이 옮을 수 있나? 강아지 고양이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가 옮을 수 있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자신을 윤샘이라고 소개한 수의사는 "우한 폐렴은 변이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이기 때문에 강아지나 고양이로부터 전염될 확률은 없다"고 말했다.

윤샘은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비교적 약한 질병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람, 강아지, 고양이에게 흔한 바이러스"라며 "문제는 종종 변종이 출몰하는 코로나바이러스"라고 말했다.

그는 "급성 호흡기증후군인 사스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사향고양이에게 전파된 후 사향고양이 안에서 변이를 일으켜 사람에게 전파된 것이다. 그리고 사향고양이는 엄밀히 따지면 원숭이"라며 "중동 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는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낙타에게 전파된 후 낙타에서 변이돼 사람에게 전파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한 폐렴도 박쥐가 코로나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며 "박쥐의 코로나바이러스가 뱀 같은 중간 매개를 거쳐 변이돼 사람에게 전염된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보건당국이 리보핵산(RNA) 추적 중"이라고 말했다.

윤샘은 "광견병, 조류독감(AI) 등 드물게 인수공통전염병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그 외 바이러스 등은 아예 DNA 타입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종 간 바이러스가 전염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동물과 사람간에 서로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해 발생되는 감염병을 '인수공통전염병', '인수공통감염병'이라고 한다.

길고양이(사진 pixabay)/뉴스펭귄

그는 특히 최근 우한 폐렴이 확산되면서 유기견이나 길고양이들이 전염병을 옮긴다는 오해가 생기는 것과 관련해 "고양이의 경우 가벼운 설사를 유발하기도 하지만 고양이 몸에서 변이를 일으켜 전염성 복막염으로 바뀌며 죽기도 한다"면서 "이것은 강아지와 고양이, 사람의 코로나바이러스일 뿐 반려동물이 우한 폐렴의 중간 숙주가 될 수도 없고 전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각의 코로나바이러스의 교차감염은 일어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라는 같은 이름으로 불리고 있지만 서브 타입과 변이 여부에 따라 질병은 천차만별로 달라지게 된다"며 "예방접종과 구충만 잘해준다면 내 고양이, 강아지가 나와 가족에게 질병을 옮길 확률은 거의 없다. 걱정 말고 추운 겨울을 힘들게 보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평소처럼 돌봐주고 예뻐해 달라"고 했다.

우한 폐렴은 변이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 걸리는 질환이다. 사람이 걸리게 되면 구토, 식욕부진,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인다. 감기와 비슷한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해질 경우 호흡 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29일 기준 중국 내 사망자만 131명,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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