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병들어서야...오랑우탄 母子 '귀향'

  • 남주원 기자
  • 2020.01.28 11:20
말레이시아의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사진 '부킷미라 오랑우탄파운데이션'홈페이지) /뉴스펭귄
부킷 미라의 오랑우탄(사진 '부킷미라 오랑우탄파운데이션'인스타그램) /뉴스펭귄

서울대공원은 국제 멸종위기종 오랑우탄 보전을 위해 29일 오후 2시 서울동물원 동행라운지에서 국제협력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세미나에는 서울대공원의 초청으로 말레이시아 야생동물보전국장과 오랑우탄 치료·연구·교육기관인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Bukit Merah Orangutan Foundation)' CEO가 참석한다.

이번 세미나에서 양 기관은 서울대공원에서 지내고 있는 오랑우탄 모자(母子) '오순이'와 '백석이'의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으로의 이동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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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은 오랑우탄 보전과 연구, 치료 및 재활, 교육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관이다. 특히 다수의 발달장애 오랑우탄 재활훈련 성공 등 오랑우탄 치료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췄다.

'백석이(2009년생)'는 선천적 후지마비 장애를 지닌 오랑우탄으로, 예정대로 오는 3~4월경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으로 보내진다면 더 나은 환경에서 전문적인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어미 오순이도 고령(1968년생)인 점을 감안했을 때 말레이시아의 위 기관으로 이전하면 생의 마지막을 고향에서 보낼 수 있게 된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공원은 지난해 11월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이밖에도 서울대공원은 추후 '부킷 미라 오랑우탄 파운데이션'과 오랑우탄 보전을 위한 공동연구 및 국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다. 또한 동물 교류와 의료 지원, 직원 연수 교육 프로그램 등 국제협력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서울대공원 송천헌 원장은 “그동안 체코, 영국, 러시아 등과의 국제적 교류를 통해 시베리아호랑이, 콘돌, 아무르 표범, 로랜드 고릴라 등 종보전을 위한 다양한 협력을 해왔다”며 “동물원을 관람할 때 다양한 멸종위기종을 보전하기 위한 노력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우리에게 친숙한 오랑우탄은 현재 국제 멸종위기등급 '위급(CR)'에 처해있다.

오랑우탄의 국제멸종위기등급(사진 'IUCN') /뉴스펭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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