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길이 75cm" 사람이 가지 않는 섬에서 거대 펭귄 군락 발견

  • 김기정
  • 2018.03.13 11:45

남극의 '위험한 섬'에 펭귄 150만 마리 서식
과학자들 "펭귄 보호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

남극반도 최북단 한 섬에서 150여만 마리 펭귄이 모여사는 군락이 세계 최고의 해양연구소에 의해 발견됐다. 이렇게 엄청난 규모의 펭귄 군락이 발견되기는 처음.

우즈홀해양연구소는 남극반도의 댄저 아일랜드(Danger Islands)라 불리는 섬에 총 75만1527쌍, 150만3054마리의 아델리(Adelie) 펭귄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진 'Fox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 섬은 배로 닿기가 아주 어려워 ‘위험한 섬(Danger Islands)’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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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의 한 명인 잉글랜드 옥스포드대학 톰 하트(Tom Hart) 박사는 BBC와 인터뷰에서 “그 섬은 들어가기가 너무나 어렵기 때문에 지금껏 어느 누구도 그곳에 들어가려 노력하지 않았던 곳”이라고 말했다. 

(사진 'Fox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우즈홀해양연구소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을 이용해 남극반도를 관찰하다가 구아노(guano;바다새의 배설물)가 수도 없이 많이 쌓여 있는 지점을 발견했다. 연구소는 드론을 띄워 펭귄의 대규모 서식 및 정확한 마릿수를 헤아렸다.

역시 연구팀의 일원인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Stony Brook) 대학교의 헤더 린치(Heather Lynch)박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엄청난 무리의 군락을 보고 있노라니 숨이 멎을 것 같았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아델펭귄의 군락이 정확하게 몇 마리인지 헤아리는 것으로 연구시간을 모두 바치는 일도 가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아델리펭귄은 몸길이가 약 75cm 가량되며 남극연안에 주로 서식한다.

(사진 'Fox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과학자들은 거대 펭귄군락의 발견이 남극의 웨들(Weddell)해를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웨들해는 이번에 펭귄 군락이 발견된 댄저 아일랜드가 포함된 구역으로, 최근 남극에서 네번째로 큰 ‘라르센 빙붕’의 균열이 가속화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펭귄의 개체수가 급감하는데 대한 우려가 높아가는 가운데 아델리펭귄 거대 군락의 발견은 펭귄을 살리자는 글로벌 캠페인이 힘을 얻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Fox News' 유튜브 영상 캡처)/뉴스펭귄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잡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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