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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내용과 무관. 미국의 한 석탄화력발전소 모습(그린포스트코리아DB)/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한국의 공적 금융기관(PFA)이 투자한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의해 연간 최대 50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발전소의 운영 수명을 생각하면 누적 조기 사망자 수는 최대 15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 등 대기오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정부는 ‘겨울철 전력수급 및 석탄발전 감축 대책’에 따라 석탄발전소 가동중지 및 상한제약(발전출력을 80%로 제한) 시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 1~3주 미세먼지 배출량이 456톤 감소했다고 밝혔다.하지만 해외에서는 국내에서 운영될 경우 불법으로 간주될 석탄화력발전소에 공적 금융을 계속 투자하고 있어 정부의 이율배반적인 모습에 대한 비판이 거세다.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더블 스탠더드, 살인적 이중기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 한국산업은행 등 공적 금융기관은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 사이 설비용량 7GW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에 약 57억 달러(약 6조7000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4.5GW 용량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를 대상으로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다.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이 공적 금융기관을 통해 투자한 규모는 G20 국가 중 3위에 달한다. 또한  대다수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기준이 국내보다 느슨하게 적용되며 공적 금융기관들이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기오염 등의 문제를 알면서도 투자를 결정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한국의 국내 석탄화력발전소에는 엄격한 배출기준이 적용된다. 2015년 1월 이후로 한국에 건설된 100MW 규모 이상 석탄화력발전소의 배출기준은 NOx는 28mg/Nm3, SO2는 65mg/Nm3, 먼지는 5mg/Nm3이다. 최근 건설된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하여는 더욱 강력한 배출설계를 적용하고 있다.하지만 해외 투자된 석탄화력발전소의 경우 국내보다 질소산화물(NOx)은 18.6배, 이산화황(SO2)은 11.5배, 먼지는 33배가 더 배출된다.이 보고서는 또 201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투자한 10개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가 소재국과 주변 국가 주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해외 석탄발전소로 인해 연간 최소 1600명에서 최대 5000명의 조기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들 발전소의 운영 수명이 대개 30년인 점을 감안하면 누적 조기 사망자 수는 최소 4만7000명에서 최대 15만1000명에 달할 것으로 집계됐다.해외 석탄화력발전소로 인한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아동은 기도 감염 가능성이 늘어난다. 성인 역시 뇌졸중, 폐암, 심장 및 호흡기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대기오염에 노출된 인구 중 일부는 조기 사망의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배출한 오염물질은 산성비의 형태로 대지로 되돌아옴으로써 비소, 납, 수은 등 독성이 있는 중금속을 퍼뜨리고 산림, 작물, 토양, 수로를 파괴하며 야생 동식물에 해를 입힌다. 그린피스는 “한국이 국내외에서 적용하는 서로 다른 배출기준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대기오염의 수준 및 영향 차이는 비윤리적이고 살인적인 이중기준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한국은 G20과 OECD 내 정치 및 경제 부문의 선두 국가로서 이와 같이 비윤리적인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뉴스 | 김동수 기자 | 2020-01-28 10:46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 (사진 보건복지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보건복지부는 국내에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일명 우한 폐렴) 확진 환자(1월 27 오전 기준)가 발생함에 따라 위기평가회의(질병관리본부)를 거쳐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 단계로 격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즉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설치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방역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파견 인력 배치와 일일영상회의 개최 및 실시간 상황 공유를 통해 방역조치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내 검역역량 강화, 지역사회 의료기관 대응역량 제고를 통해 환자 유입차단, 의심환자 조기 발견과 접촉자 관리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특히 보건복지부 소속 직원과 국방부·경찰청·지방자치단체 등의 인력(약 250여명)을 지원받아 28일 검역현장에 즉시 배치키로 했다.또한 시군구별 보건소 및 지방의료원 등에 선별 진료소를 지정하고 의심환자 발견시 의료기관 대응조치를 적극 홍보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의료기관 및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조치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앙 감염병전문병원으로 지정된 ‘국립중앙의료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전문치료 기능을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역학조사 지원 및 연구지원, 감염병 대응 자원관리 등의 역할을 맡아 중앙사고수습본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국내 유입과 확산을 차단하고자 범부처 차원에서 총력을 다하겠다”며 “감염병 위기극복을 위해 의료계와 국민들 협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의료기관에서는 환자의 중국 여행력(歷)을 꼭 확인한 뒤 증상이 있는 경우는 선별 진료를 할 것”이라며 “병원 내 감염예방에 만전을 기하면서 의심환자는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 또는 관할 보건소로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감염병 재난 위기 경보 수준. (그래픽 최진모 기자)◆ 과도한 공포심↑...“정확한 정보로 대응해야 효과”국내에서도 4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하는 등 전염병 공포가 확산되는 가운데 인터넷을 중심으로 각종 루머가 퍼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반영된 것으로, 자칫 잘못된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확산될 수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보건 전문가들은 “과도한 공포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개인 청결을 유지하는 등 예방 조치에 신경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특히 중국인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가장 심각하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부모를 중심으로 맘카페 등에서 어린이집, 유치원 등에 중국인 등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개학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아이 돌보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선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비말(침방울)’ 전파 방식이 유력하다.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문손잡이 등을 만진 후 다른 사람이 이를 만진다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 공기 전파는 침에 있는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떠다니는 것인데 아직 밝혀진 바 없다. 비록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창궐하고 있지만 무작정 중국인에게서 전염된다고 할 수 없다.이밖에 잠복기 전염 가능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 잠복기는 최대 2주다. 마샤오웨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주임이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사스와 달리 잠복기에도 전염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커졌다.하지만 보건 전문가들은 “중국에 그렇게 판단한 근거를 요청한 상황”이라면서도 “사스와 메르스 사례를 참고할 때 잠복기에는 전염성이 없거나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지적했다.

환경뉴스 | 송철호 기자 | 2020-01-28 10:46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지구인컴퍼니가 출시한 언리미트 갈비맛 만두(아래)와 김치맛 만두(위) (김형수 기자) 2020.1.25/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전 세계에서 빠르게 부상하고 있는 대체육 시장에 국내 푸드테크 스타트업 지구인컴퍼니가 뛰어들었다. 지난해 10월 중순 대체육 ‘언리미트’ 시리즈를 내놨다. 햄버거 패티에 무게를 둔 해외 제품과 달리 한국인의 식생활에 맞게 만두와 직화구이용 제품을 출시했다. 이달 21일 지구인컴퍼니가 선보인 언리미트 갈비맛・김치맛 만두를 먹어봤다. 두 만두에는 지구인컴퍼니가  현미, 귀리, 견과류 등을 재료를 활용해 단백질 성형 압출 기술로 만든 식물성 고기가 들어있다. 지구인컴퍼니는 “단짠단짠 갈비맛 만두와 매콤 칼칼한 김치만 만두”라고 두 제품을 소개했다. 두 종류의 만두 가운데 먼저 갈비맛 만두 패키지를 열었다. 밀가루처럼 새하얀 만두 6알이 플라스틱 트레이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만두피가 두꺼워서인지 겉모습만 봐서는 이게 갈비맛아니면 김치맛인지 알 수가 없었다. 패키지에 적힌 레시피대로 만두가 담긴 트레이를 패키지 안에 넣은 채 전자레인지에 3분을 돌렸다. 전자레인지가 ‘땡’ 소리를 내자마자 갈비맛 만두를 꺼내고 김치맛 만두를 넣은 뒤 다시 전자레인지를 돌렸다. 3분 만에 다시 마주한 갈비맛 만두의 모습은 3분 전과는 완전히 딴판이었다. 새하얗던 만두피는 투명하게 변했고, 그 속에서는 한데 뭉쳐진 속재료들이 익숙한 고기만두속 색깔을 뽐내고 있었다. 전자레인지에 들어갔다 나온 갈비맛 만두는 만두라고 누군가가 말해주지 않으면 만두인 줄 모를 겉모습을 지니고 있었다. 만두속을 만두피로 감쌀 때 생기기 마련인 만두피의 이쪽 끝과 저쪽 끝을 접어서 붙인 흔적이나, 만두피를 한데 모으면서 잡힌 주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미스터리는 맛을 보기 위해 젓가락으로 갈비맛 만두 하나를 집어올려 플라스틱 트레이에 닿아있던 아랫면을 확인한 뒤에야 풀렸다. 갈비맛 만두 6개가 모두 플라스틱 트레이에 뒤집힌 채로 놓여있던 것이다. 전자레인지에 돌린 언리미트 갈비맛 만두(좌)와 김치맛 만두(우) (김형수 기자) 2020.1.25/그린포스트코리아갈비맛 만두를 입안에 넣자마자 엄청나게 쫄깃한 만두피의 식감이 입안을 강타했다. 밀가루가 아니라 감자 전분 같은 가루로 만든 만두피처럼 아주 쫀득쫀득했다. 만두에 들어간 속재료들은 만두피의 압도적인 식감에 가려 존재감을 나타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달콤함과 후추향이 느껴졌을 뿐 속재료의 식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재료의 맛보다 향신료의 맛이 두드러지니 도대체 재료로 어떤 것들이 들어간 만두인가하는 불안감이 들 정도였다. 지구인컴퍼니가 소개한 친숙한 ‘단짠단짠’ 갈비양념이 맛도 느끼기 힘들었다. 만두피를 떼어내고 속재료만 먹어봐도 후추 맛이 올라올 뿐이었다. 그렇다고 거부감이 들거나 역하지는 않으니 배고프면 먹기야 하겠지만, 더 먹고 싶지는 않았던 갈비맛 만두를 뒤로하고 전자레인지 속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김치맛 만두를 가져왔다. 갈비맛 만두와 마찬가지로 전자레인지 속에서 3분의 시간을 보낸 김치맛 만두의 만두피는 매우 투명했고, 그 안에 들어있는 속재료들은 붉은 빛을 냈다. 매우 쫀득쫀득한 만두피를 제외하면 별다른 식감을 느끼기 힘들었던 갈비맛 만두와 달리 김치맛 만두에서는 다진 김치가 떠오르는 아삭아삭한 식감도 느껴져 조금 더 씹는 맛이 있었다. 김치맛 만두 하나를 삼킨 후에도 얼얼할 정도로 매운 기운이 입안에 남았다. 꽤나 익숙한 맛이었다. 김치만두보다는 김치부침개에 가까웠다. 바삭바삭하게 구워진 김치부침개의 가장자리보다는 물컹물컹한 식감의 가운데 부분이 연상됐다. 만두피에서 속재료만 골라내 먹어보니 한층 더 김치부침개와 비슷한 맛이 느껴졌다. 익숙한 식감에 아는 맛. 김치맛 만두는 갈비맛 만두와 달리 ‘아, 내가 지금 이 음식을 먹고 있구나’하며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맛 자체도 김치맛 만두가 갈비맛 만두보다 뛰어났다. 배가 불러도 눈앞에 있으면 하나둘 정도는 집어먹을 맛이었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20-01-25 09:00

재활 중인 대표적 겨울 철새 말똥가리(경기도청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동수 기자] 지난해 12월 구조된 말똥가리 3마리가 경기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경기도는 20일 평택시 진위면 소재 경기도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이하 센터)에서 말똥가리 자연복귀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행사는 센터가 진행하는 올해 첫 자연복귀 행사다.대표적인 겨울 철새인 말똥가리는 보통 우리나라의 개활지나 평지 등에서 겨울을 보내고 중국 동북지방이나 몽골 등으로 이동해 번식한다. 최근 도시개발로 인한 번식지 소실, 먹이원 감소, 밀렵 등으로 지속적인 보호가 필요한 종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구조된 말똥가리 3마리 중 1마리는 살서제(쥐약)로 인해 죽은 쥐를 먹고 2차 중독에 빠져 있었으며 나머지 2마리는 건물 유리벽에 충돌해 머리 부분을 다친 채 발견됐다. 센터는 2차 중독에 걸린 말똥가리에 대해 위 내용물을 최대한 제거하고 위세척을 하는 등 신속한 조처를 했다. 이후 지속해서 비타민K를 투여하고 수액 요법 등을 진행하며 치료를 완료했다.건물 유리벽 충돌로 구조된 개체는 신속히 수액 및 산소치료를 병행하며 뇌압을 회복한 후 재활 훈련을 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채비를 마쳤다.이날 행사에는 현재 경기 남부생태교육연구소에서 교육을 받는 학생들과 학부모 등 20여명이 참가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행사 전 학생들은 센터 내에서 보호 중인 야생동물들을 관람하고 치료가 완료된 말똥가리를 직접 자연으로 돌려보내며 생태복원의 중요성을 몸소 체험했다.이은경 경기도 동물보호과장은 “말똥가리는 흔한 겨울 철새로 여겨지지만 개체수가 많다고 지속적인 보호를 하지 않는다면 몇 십년 뒤에는 희귀한 새로 바뀔 수 있다”며 “올해에도 야생동물 보호와 구조에 대한 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환경뉴스 | 김동수 기자 | 2020-01-20 13:59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오뚜기가 선보인 비건 라면 '채황' (김형수 기자) 2020.1.18/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술자리가 이어지는 연말연시, 지난 밤의 자신을 탓하며 겨우 눈을 뜬 아침이면 쓰린 속을 달래고 해장을 하기 위해 찾게 되는 메뉴가 있다. 냄비에서 물이 끓고 3~4분이면 뜨끈한 국물과 면을 먹을 수 있는 라면이다. 지금까지 비건들에게는 경험하기 힘든 일이었다. 라면에도 동물성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지난 15일 오뚜기가 비건들을 겨냥해 출시한 비건 라면 ‘채황’을 먹어봤다. 오뚜기는 채황 스프에  표고버섯과 된장을 넣어 감칠맛을 살렸다. 오뚜기는 "버섯, 무, 양파, 마늘, 양배추, 청경채, 당근, 파, 고추, 생강 등 10가지 채소에서 우러나오는 깔끔하고 담백한 채소 국물맛이 특징으로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채황 라면봉지를 뜯으니 노란색보다는 하얀색에 가까운 색깔이 눈에 띄는 네모난 면과 분말스프, 건더기 스프가 모습을 나타냈다. 다른 라면에서 흔히 봤던 익숙하기 그지없는 그 구성이다. 라면을 끓이기 위해 냄비에 면을 넣고 분말스프와 건더기스프를 빠짐없이 탈탈 털어 넣었다. 비교를 해보기 위해 다른 냄비에는 신라면 건면을 끓이기로 했다. 신라면 건면의 노르스름한 면과 스프 등을 냄비에 담아 비교해보니 채황의 면은 더 하얗게 보였다. 면 위에 뿌린 분말스프의 색깔은 신라면 건면이 붉으스름하다면, 채황은 허여멀건했다. 두 라면 포장지에 명시된 레시피를 따라 두 냄비에 각각 물 500㎖를 붓고 가스레인지에 불을 켰다. 바로 한쪽 옆에뒀던 스마트폰에서 스톱워치를 켰다. 채황은 3분, 신라면 건면은 4분30초를 끓여야 했다. 오뚜기 채황과 농심 신라면 건면을 같이 끓였다. (김형수 기자) 2020.1.18/그린포스트코리아스톱워치가 2분58초를 가리킬 때쯤 채황이 팔팔 끓고 있던 냄비 손잡이를 들어 그릇에 옮겨 닮았다. 바로 그릇에 코를 가져가보니 익숙한 매운 냄새가 아니라 멸치육수가 떠오르는 냄새가 올라왔다. 국물의 색깔은 고춧가루의 붉은 색보다는 멸치나 조개를 넣고 우려낸 뽀얀 색을 띄었다. 국물은 색깔이 말해주는 것처럼 전혀 맵지 않았다. 멸치나 조개 같은 해산물을 넣고 끓인 육수에 가까운 맛이 느껴졌다. 얼큰하지는 않았지만 국물이 주는 시원함이 전날 밤 마신 몇 잔의 술이 남긴 술기운을 날려줬다.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맵고 얼큰한 라면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해장 메뉴로 시도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맛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스톱워치는 4분30초를 가리켰고, 신라면 건면도 냄비에서 그릇으로 옮겨 담은 뒤 맛을 봤다. 딴짓을 하느라 레시피에 명시된 조리시간 3분이 되자마자 먹지는 못했다고하더라도, 채황의 면은 ‘꼬들꼬들파’에게는 아쉬움이 느껴질 정도로 푹 퍼져 있었다. 입안에 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숟가락으로 채황의 국물을 몇 숟갈 떠먹으니 후추 향이 코를 감돌았다.자극적이지 않은 데다 입안에 기분나쁜 뒷맛을 남기지 않고 깔끔하게 사라진 채황을 잠시 뒤로 하고 신라면 건면 국물을 떠먹었다. 갑작스런 매운맛의 공습에 콜록콜록하고 기침이 나왔다. 면의 식감 차이는 크게 느끼게 힘들었다. 완성된 신라면 건면(왼쪽)과 오뚜기 채황(오른쪽) (김형수 기자) 2020.1.18/그린포스트코리아채황과 신라면 건면을 여러 차례 번갈아 먹어보니 채황이 지닌 특징이 도드라졌다. 채황(1540㎎)의 나트륨 함량이 신라면 건면(1790㎎)보다 상대적으로 적어서 그런지 몰라도 신라면 건면 국물을 먹고 채황 국물을 먹으면 짠맛이 씻겨내려가는 기분이 들었다. 다른 한편 채황은 나트륨이 비교적 적게 들어간 데다 빨간 국물 라면이 아니라 하얀 국물 라면이기 때문인지 신라면 건면을 먹고 난 뒤 먹으면 살짝 풍기는 후추향을 제외하면 신라면 건면의 맛과 향을 뚫고 올라오지 못했다. 물로 입안을 힘차게 헹구고 나서야 채황의 맛과 향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반전은 라면을 다 먹고 나서 라면을 끓인 냄비와 그릇 설거지를 끝낸 뒤에도 시간이 40분 넘게 지난 다음에야 찾아왔다. 채황만 먹은 게 아니라 채황과 신라면 건면을 반그릇 정도씩 먹었기 때문에 주요 원인이 어느 쪽인지 판가름하기 어려웠지만 입안 가득 소금물을 머금은 듯 빠진 곳 없이 혀 구석구석에서 짠맛이 느껴졌다. 커다란 컵으로 연거푸 물을 들이켰지만 짠맛은 가시지 않고 끈질기게 혀를 괴롭혔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20-01-18 11:33

롯데마트가 출시한 PB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 (김형수 기자) 2020.1.16/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비건’은 단순히 ‘고기를 먹지 않는다’를 뜻하지 않는다. 동물복지, 환경보호 등을 아우르는 폭넓은 개념이다. 윤리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같은 트렌드는 한국도 비껴가지 않았고, 이는 새로운 소비층의 부상으로 이어졌다. 이달 초 롯데마트에서는 이들을 겨냥한 PB 상품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이하 해빗 마요)’를 내놨다. 세계는 물론 국내에서도 비건 문화가 확산되자 시장 공략에 나선 모양새다. 국제채식인연명에 따르면 전 세계 채식인구는 1억8000만명, 비건이 5400만명에 달한다. 한국채식연합은 국내 채식인구가 100만명에서 150만명, 비건이 50만명가량 존재한다고 추정하고 있다.이연주 롯데마트 PB팀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채식주의가 확산되고 있으며, 국내는 해외에 비해 미약하기는 하나 각종 채널에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건강이라는 테마로 상품을 검토하던 중에 세계적 흐름에 동참하는 한편, 건강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자 해빗 마요를 출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연주 연구원은 “누구나 알기 쉽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제품을 찾고자 노력한 끝에 대중적이고 고객들에게 친숙한 마요네즈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익숙한 제품 개발을 고민한 결과 마요네즈를 고른 만큼 해빗 마요의 타깃 고객층은 채식주의자에 한정되지 않는다. 자신의 건강, 또는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 등을 고려하며 상품을 고르는 소비자층까지 겨냥했다. 이연주 연구원은 “채식인・비건인 뿐만 아니라 맛과 건강을 고려하는 사람, 자신의 가치・건강상태에 따라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모두 타깃”이라며 “식문화에 있어 미래가치에 대해 새로움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려 했다”고 전했다. 롯데마트는 해빗 마요가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신뢰를 주기 위해 한국 비건인증원에서 비건 인증도 받았다. 한국 비건인증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가를 받은 기관으로, 서류 심사・동물성 DNA 검사 등 까다로운 검사 과정을 거쳐 인증을 내준다.이연주 연구원은 “신뢰도가 높은 기관의 인증을 받고 소비자들에게 더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상품을 알리고자 비건 인증을 받았다”면서 “면밀한 검증을 통해 상품의 신뢰성을 획득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연주 롯데마트 PB팀 연구원 (롯데쇼핑 제공) 2020.1.16/그린포스트코리아롯데마트가 해외 업체에서 생산한 비건 마요네즈를 수입하는 대신 자체적으로 PB 상품을 개발하기로 결정한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고객들에게 좋은 원료로 만든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미국 햄튼크릭의 저스트 마요(355㎖)는 국내 온라인쇼핑몰에서 해외구매대행방식으로 1만원이 조금 넘는 가격에 팔리는 중이다. 여기에 제품 가격을 넘는 배송비가 추가된다. 해빗 마요(300㎖) 가격은 2480원에 불과하다.이연주 연구원은 “해외 상품을 수입하면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 가격은 결코 싸지 않다”면서 “롯데마트는 독자적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건강한 원료를 넣어서 만든 제품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해빗 마요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가격은 물론 맛에도 신경썼다. 이연주 연구원은 “‘비건 식품이고 건강하다’이라고 하면 ‘맛은 없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다”면서 “건강하면서 맛도 있는 상품을 개발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연주 연구원은 “일반 마요네즈보다 칼로리는 적고 콜레스테롤 함유량은 ‘0’"이라며 “동물성 성분 때문에 생기는 여러 부작용이 없다는 의미에서 제품명에 ‘건강한’ 이란 표현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마요네즈에는 식초, 식용유와 계란 노른자가 들어간다. 마요네즈가 지닌 맛과 식감에 가장 가까우면서도 동물성 재료가 아닌 원료를 찾는 일은 난관이었다. 수많은 시도 끝에 롯데마트 PB팀이 찾은 재료는 대두에서 추출한 콩 단백질이었다. 이연주 연구원은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은 끝에 일반 마요네즈의 맛과 텍스처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로 대두가 가장 적합해 재료로 사용했다”면서 “이후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맛, 고소한 풍미, 부드러운 질감 등에 역점을 두고 단계별 내부 시식 평가 및 여러 차례의 테이스팅을 거쳐 해빗 마요를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해빗 마요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긍적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건강, 환경, 윤리 등을 생각하는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예측을 바탕으로 PB 상품군을 넓혀나갈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연주 연구원은 “단순히 ‘비건’을 콘셉트로 상품을 추가 개발하기보다는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먹거리군을 개발하려 한다”며 “소스 상품군으로 시작했으나 가정간편식(HMR) 상품군 등으로 확대를 검토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20-01-16 17:13

뜬장 속 개. 뜬장은 배변이 빠지도록 바닥이 철제 그물망으로 돼 있다. 뜬장에 사는 동물은 제대로 서거나 이동하기 어렵고 발가락 기형이나 관절에 무리를 일으킬 수 있다. (사진 동물자유연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향후 5년간 동물보호·복지 정책 방향을 담은 ‘제2차 동물복지 종합계획(2020~2024년, 이하 종합계획)’을 14일 발표했다.이번 종합계획은 ‘동물보호법’에 근거한 법정계획으로 ‘제1차 동물복지 종합계획(2015~2019년)’ 이후 2번째 계획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제1차 종합계획은 동물학대 행위 범위 확대 및 처벌 강화, 반려동물 관련 영업 관리 범위 확대, 모든 축산농가가 준수해야할 동물복지 기준 마련 등 동물보호·복지 정책의 기본 틀 마련에 기여했다. 이를 뒷받침하고 늘어나는 정책 수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농식품부는 동물복지정책팀을 신설(2018년 6월)하고 예산도 대폭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1인 가구 증가·경제성장 등으로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지속 증가하며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동물학대 행위 제제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반려동물뿐만 아니라 농장·실험·사역동물 등으로 관심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이번에 발표된 종합계획은 6대 분야, 26대 과제로 구성됐다. 먼저 동물 소유자 의무교육 확대, 동물학대 방지, 반려견 안전사고 예방 관련 제도 개선을 통해 동물복지에 대한 국민 공감대를 제고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생산·판매업자를 통한 동물구매시 사전교육을 의무화(2022년)하고 맹견 소유자 보험가입 등 준수의무를 강화(2021년)한다. 또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를 현행 2년 이하 징역, 2000만원 이하 벌금에서 3년, 3000만원으로 각각 강화(2021년)한다.아울러 반려동물 영업자 중심 거래 질서를 확립하고 서비스 품질 개선을 통해 반려동물 관련 영업 건전화도 유도한다.농식품부에 따르면, 반려동물 판매액이 일정수준(연간 15만원) 초과시 영업자 등록을 의무화(2021년)하고 영업자 외 반려동물 판매 온라인 홍보 금지(2022년)도 추진된다. 또한 동물 장묘 방식에 수분해장이 추가(2020년)되고 이동식 동물 장묘 방식 등도 타 법령 조화 가능성 등을 검토해 장묘서비스 활성화를 유도한다.이밖에 지자체·사설동물보호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지자체 동물구조·보호 전문성 제고를 통해 유기동물 등 보호 수준을 제고한다. 특히 사육단계, 운송·도축 단계 복지 기준을 구체화하는 등 농장동물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복지 수준도 제고한다. 또한 동물실험을 점검하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기능을 강화하고 사역동물 동물실험을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허용한다.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종합계획을 통해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한 향후 5년간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며 “동물보호단체·생산자단체·농가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세부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으로, 동물보호·복지에 대한 국민간 인식차에 따른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환경뉴스 | 송철호 기자 | 2020-01-14 15:02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롯데마트가 선보인 PB 상품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 (김형수 기자) 2020.1.12/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채식을 하는 비건들이 식단을 꾸리면서 마주하는 어려움은 단지 고기를 멀리한다는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채소와 곡식에 맛을 더해주는 양념과 소스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가 무엇인지도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제조 과정에 계란이 들어가는 마요네즈가 대표적이다. 지난 8일 롯데마트가 지난주에 출시한 비건 마요네즈를 먹어봤다. 롯데마트는 이달 2일 보통 마요네즈를 먹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식물성 재료로 만든 ‘해빗(Hav’eat) 건강한 마요(이하 해빗 마요)’를 선보였다. 달걀에 식초, 식용유 등을 사용해서 제조하는 보통 마요네즈와 달리 해빗 마요는 대두를 사용해 만들어졌다.뚜겅을 열고 종지를 향해 포장팩을 기울인 후 몸통을 꾹 누르니 주둥이에서 다소 묽은 질감의 흰색 액체가 흘러나왔다. 겉모습은 마요네즈라기보다는 숟가락으로 떠먹는 플레인 요구르트에 가까웠다. 비교를 위해 종지에 덜어낸 청정원 마요네즈가 미색이 섞인 누런 빛이 살짝 돌았다면, 해빗 마요는 아무도 밟지 않은 채 쌓인 첫눈처럼 새하얀 색이었다. 롯데마트 ‘해빗 건강한 마요'와 청정원 '유기농 마요네즈'를 비교해봤다. (김형수 기자) 2020.1.12/그린포스트코리아두 마요네즈는 질감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해빗 마요네즈는 종지에 따른 지 얼마되지 않아 종지 안에 고르게 퍼져 그 표면이 매우 평평했지만, 다른 마요네즈가 으레 그렇듯이 별모양 입구를 거쳐 나온 청정원 마요네즈는 몇 분쯤 시간이 지난 뒤에도 짜여져 나온 형태를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었다. 일부러 젓가락으로 휘저은 뒤에도 해빗 마요네즈는 금새 표면이 평평해진 반면, 청정원 마요네즈에서는 젓가락으로 장난친 티가 사라지지 않고 오래도록 남아있었다.  해빗 마요네즈가 담긴 종지를 코 가까이 가져와 냄새를 맡아봤다. 식초의 시큼한 향이 올라왔다. 현미식초가 들어간 청정원 마요네즈가 풍기는 식초의 향도 비슷했지만 향이 지닌 강도는 더 묵직했다. 종지에 담긴 해빗 마요네즈를 젓가락에 콕하고 찍어 빨아먹으니 생각보다 센 짠맛이 혀를 강타했다. 강한 소금기에 살짝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다. 얼마되지 않는 마요네즈가 넘어간 뒤에도 짠맛은 입안에서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짠맛에는 밀렸지만 새콤한 맛도 느껴졌다. 고소한 맛이 여운을 남기는 청정원 마요네즈와 달리 해빗 마요네즈는 뒤에서 새콤함이 탁하고 혀를 쳤다. 고소한 뒷맛은 느끼기 어려웠다. 계란이라는 동물성 단백질이 업기 때문인지 맛이 풍부하고 진한 청정원 마요네즈와 달리 해빗 마요네즈의 맛은 산뜻하고 가벼웠다. 두 마요네즈에 오이를 찍어 먹었다. (김형수 기자) 2020.1.12/그린포스트코리아오이를 날 것 그래도 잘라 찍어먹어보니 해빗 마요네즈의 맛은 더 좋아졌다. 오이에서 나온 수분 때문인지 짠맛은 줄어들고 기분좋은 새콤함이 더 도드라지며 맛의 균형이 더 잘 잡힌 것 같았다. 고소한 맛이 인상을 남겼던 청정원 마요네즈는 오이가 넘어가기도 전에 존재감을 잃어버린 반면, 해빗 마요네즈는 상대적으로 더 오랜 기간 동안 존재감을 나타내며 ‘아, 내가 오이를 마요네즈에 찍어 먹고 있구나’하는 생각이 사라지지 않게 해줬다. 마지막으로 채썬 양배추에 마요네즈와 케찹을 섞어서 버무려 먹는 추억의 간단 샐러드를 해봤다. 색깔도, 향도, 맛도 기억 속에 있던 친숙하기 그지없는 그 샐러드였다. 온 신경을 집중해 맛을 느끼려 노력했음에도 해빗 마요네즈를 사용한 양배추 샐러드와 청정원 마요네즈가 들어간 양배추의 차이를 찾아내기는 몹시 힘들었다. 몇 젓가락을 번갈아가며 먹어보니 해빗 마요네즈를 쓴 샐러드 쪽이 조금 더 새콤해서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차이는 각자가 어떤 맛의 마요네즈를 좋아하는지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문제지, 어느 게 좋고 어느 게 나쁘다고 순위를 매길 성격의 다름이 아니었다. 간혹 주말 아침이면 해먹는 샐러드에 달걀이 들어간 보통 마요네즈 대신 해빗 마요네즈를 넣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해빗 마요네즈가 지닌 맛은 뛰어났다. 채썬 양배추에 두 마요네즈와 케찹을 버무렸다. (김형수 기자) 2020.1.12/그린포스트코리아지난 [비건한입④]에서 다뤘던 ‘스웨디시글래이스 스무스 바닐라’와 ‘나뚜라 바닐라&아몬드바’가 보여줬던 차이와 비슷했다. 셔벗과 아이스크림처럼 두 아이스크림은 시원하고 달콤한 디저트라는 점에서는 일치했지만 각각을 고른 사람들이 지닌 니즈가 다르고, 따라서 셔벗과 아이스크림이 만족시켜주는 부분도 다른 것 처럼 말이다. 다만 ‘해빗 마요네즈’가 비건 제품인 데다가 상품 이름에 “건강한”이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해서 보통 마요네즈보다 건강에 덜 해롭겠지하는 생각은 거두는 편이 좋아보인다. 청정원 마요네즈에 영양성분표가 없어 롯데마트의 PB 제품 ‘온리프라이스(Only Price) 마요네즈’와 비교한 결과 몇몇 수치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00g당 열량은 해빗 마요네즈가 575㎉로 온리프라이스 마요네즈(630㎉)보다 다소 낮았지만, 나트륨 함유량은 740㎎으로 온리 프라이스 마요네즈(570㎎)에 비해 높았다. 해빗 마요네즈에 들어있는 당은 3g으로 온리프라이스 마요네즈(1g)의 3배에 달했다. 또 해빗 마요네즈의 지방 함유량은 60g으로 온리프라이스 마요네즈(65g)보다 적었지만, 포화지방 함유량은 9.5g으로 온리프라이스 마요네즈(9g)보다 조금 많았다. “건강한”이라는 표현에 물음표가 따라붙는 대목이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20-01-12 14:17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비건 아이스크림 ‘스웨디시글래이스 스무스 바닐라' (김형수 기자) 2020.1.4/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비건’이라고 하면 고기를 먹지 않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도 있지만, 채식주의자 가운데서도 가장 엄격한 기준에 따라 채식을 하는 비건이 꺼려하는 먹거리는 고기에 그치지 않는다. 비건의 ‘안 먹는 음식’ 목록에는 유제품, 계란 등도 포함된다. 이번에는 우유도 마시지 않는 비건들을 위해 출시된 아이스크림을 먹어봤다. 이번주 수요일 온라인쇼핑몰에서 구입한 비건 아이스크림 ‘스웨디시글래이스 스무스 바닐라(Swedish Glace Smooth Vanilla・이하 스웨디시 바닐라)’이다. 스웨디시 바닐라는 콩을 사용해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유제품이 들어가있지 않아 유당이 없는 데다, 글루텐도 들어있지 않아 유당이나 글루텐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걱정없이 먹을 수 있다. 종이 상자를 열자 비닐로 개별 포장된 바 형태로 생긴 다소 앙증맞은 크기의 아이스크림 5개가 들어있었다. 초콜릿이 아이스크림의 겉면을 덮고 있어 바로 바닐라 아이스크림하면 떠오르는 옅은 미색을 볼 수는 없었다. 비교를 위해 슈퍼마켓에서 가장 비슷한 맛과 형태를 지닌 상품을 골라 구입한 나뚜루의 ‘바닐라&아몬드바(이하 나뚜루 바닐라)’도 꺼내 접시에 담았다. 스웨디시 바닐라 나뚜루의 아이스크림 포장을 벗겨 접시에 올린 뒤 칼로 끝부분을 자르니 초콜릿 코팅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유 대신 콩을 주재료로 사용해 만들어진 스웨디시 바닐라의 속은 콩가루가 떠오르는 누런 빛을 띠고 있었다. 반면 우유와 유크림 등이 주로 쓰인 나뚜루 바닐라의 속은 말 그대로 새햐얀 색으로, 짙은 갈색의 초콜릿 코팅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잘라낸 스웨디시 바닐라 조각을 입에 넣으니 입안에서 맛의 반전이 일어났다. 콩을 원료로 했음에도 너무나 익숙한 우유 맛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바닐라아이스크림의 보들보들한 촉감은 돈을 내면 직원이 아이스크림 콘 위에 또아리를 튼 뱀 모양으로 올려주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떠올리게 했다. 겉을 감싸고 있는 초콜릿은 크게 쓰거나 달지 않은 데다 ‘파삭’하는 식감을 더해주며 바닐라 아이스크림과 잘 어우러졌다. '스웨디스 글레이스 스무스 바닐라(좌)'와 '나뚜루 바닐라&아몬드바(우)'를 비교해가며 먹었다. (김형수 기자) 2020.1.4/그린포스트코리아그 뒤에 먹은 나뚜루 바닐라는 스웨디시 바닐라를 잊게 할 정도로 진한 우유와 초콜릿의 맛을 선사했다. 나뚜루 바닐라를 감싼 두꺼운 초콜릿 코팅은 두께만큼이나 무게감 있는 초콜릿 맛을 느끼게 했다. 안에 들어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서도 초콜릿 코팅에 뒤지지 않는 진한 맛이 났다. 나뚜루 바닐라가 넘어간 뒤 다시 스웨디시 바닐라를 먹어봤다. 무슨 맛인지 느끼기 위해 온 신경을 집중해 음미했지만 나뚜루 바닐라가 지닌 맛이 상대적으로 훨씬 진했기 때문인지 스웨디시 바닐라는 무슨 맛인지 무슨 향인지 느끼기 어려웠다. 스웨디시 바닐라만 먹지 않고 나뚜루 바닐라와 비교해서 먹어보니 스웨디시 바닐라가 지닌 특징이 더 부각됐다. 스웨디시 바닐라는 나름의 훌륭한 맛을 지니고 있었지만 지방이 부족해서인지 풍미가 떨어지고 가벼운 맛이 났다.  스웨디시 바닐라는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초콜릿 코팅도 풍미가 약한 라이트바디 아이스크림이끼 때문에 상대적으로 풀바디 아이스크림에 가까운 나뚜루 바닐라가 남긴 맛과 향을 이겨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바디가 쌀뜨물이라면, 풀바디는 되게 쑨 흰죽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깔끔한 단맛을 낸 뒤 넘어가면 입안에 끈적끈적하고 들쩍지근한 뒷맛을 남기지 않는 점은 훌륭했다.다만 이같은 스웨디시 바닐라와 나뚜루 바닐라의 차이는 앞선 [비건한입] 시리즈에서 다뤘던 대체육 활용 비건식품과 진짜 고기 사이에서 느꼈던 차이와는 확연히 다르다. 대체육 활용 제품은 모방의 대상으로 삼은 진짜 소고기나 닭고기에 비해 맛, 향, 풍미 등 모든 방면에서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질적 차이를 보였다. 이와 달리 스웨디시 바닐라와 나뚜루 바닐라는 진한 맛을 좋아하느냐 가벼운 맛을 선호하는지에 따른 취향의 차이로 볼 수 있다. 진한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는 사람도, 연한 아메리카노를 즐겨 마시는 사람도 있는 것처럼 말이다. 스웨디시 바닐라는 ‘비건인만큼 맛이 좀 없더라고 참고 먹어야 해’ 따위의 소명의식이나 윤리적 다짐을 머릿속으로 되뇌이지 않더라도 충분히 그 자체로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었다. 나뚜루 바닐라보다 크게 낮은 스웨디시 바닐라의 칼로리는 스웨디시 바닐라로 손을 향하게 만드는 또다른 경쟁력이었다. 스웨디시 바닐라(55㎖) 하나의 열량은 105㎉에 불과하다. 반면 나뚜루 바닐라(90㎖) 하나가 지닌 열량은 300㎉로 훨씬 높았다. 스웨디시 바닐라 3개는 먹어야 나뚜루 바닐라 하나를 먹은 것보다 15㎉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기존 아이스크림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맛,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 등 스웨디시 바닐라가 지닌 여러 매력 포인트 들은 몇입 만에 스웨디시 바닐라 한 개를 다 먹은 뒤 하나의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비건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이건 버리지 않고 조만간 다 먹겠는데?”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20-01-04 09:00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롯데푸드가 선보인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 (김형수 기자) 2019.12.28/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이번에는 [비건한입②]에 이어 롯데푸드에서 출시한 비건 음식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너겟(이하 크리스피 너겟)’을 먹어봤다. 지난번에 다룬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와 마찬가지로 닭고기를 모방 대상으로 삼아 만들어진 제품이다.이달 24일 저녁 지퍼백이 부착된 포장팩을 열어보니 튀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도록 만든 튀김류 가정간편식이 으레 그렇듯이 허여멀건한 튀김옷을 입은 너겟이 여럿 들어있었다. 지난편에서 다뤘던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이하 크리스피 까스)’ 때처럼 이번에도 날 콩가루, 또는 미숫가루 같은 냄새가 풀풀 올라왔다.롯데푸드가 의도한 맛을 보기 위해 포장팩에 적힌 레시피를 충실히 따랐다. 레시피는 후라이팬을 사용하는 방식과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해 조리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었다. 주방 여기저기 기름이 튀어 뒷처리가 골치아플 후라이팬용 조리법 대신 에어프라이어용 레시피를 따라하기로 했다. 에어프라이어를 써서 조리하는 레시피는 두 단계밖에 되지 않는다. 1. 냉동상태의 크리스피 너겟 7개를 에어프라이어에 겹치지 않게 놓고 표면에 식용유를 골고루 발라 주세요.‘그래도 크리스피 너겟 10개는 해야겠지’ 싶은 마음에 10개를 꺼냈다가 뒤늦게 레시피를 다시 체크하고 3개는 다시 포장팩에 넣었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 종이호일을 깔고 크리스피 너겟 7개를 올린 뒤 앞뒤로 뒤집어가면서 포도씨유를 뿌렸다. 포도씨유가 묻지 않은 곳이 없도록 숟가락으로 표면에 포도씨유를 골고루 펴서 발랐다. 2. 약 180℃에서 약 10분간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기름걱정 없이 가볍게 드세요. 조리 중 약 5분이 지났을 때 제품을 뒤집어주시면 더욱 바삭해집니다. 
*제품이 차가운 경우 약 1분씩 더 조리하여 드세요.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를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헀다. (김형수 기자) 2019.12.28/그린포스트코리아에어프라이어에 돌린 지 5분이 지난 후에 크리스피 너겟 뒤집는 일을 까먹지 않기 위해 처음부터 에어프라이어가 180℃에서 5분 동안만 돌아가도록 설정한 뒤 시작 버튼을 눌렀다. 5분이 지난 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을 꺼내 7개의 크리스피 너겟을 뒤집고 다시 180℃에 5분을 돌렸다.레시피에 적힌 대로 180℃로 설정한 에어프라이어에 총합 10분을 가열한 뒤 바스켓을 꺼냈다. 레시피를 충실히 따라서 조리했지만 크리스피 너겟은 노릇노릇하기는커녕 여전히 튀겨지기 전 하얀색에 가까운 빛깔이었다. 손으로 만져보니 차갑지는 않았지만 아직 조리가 덜된 것 같아 크리스피 너겟을 입에 가져가기는 꺼려졌다. 크리스피 까스 때처럼 이번에도 레시피에 나온 시간보다 더 오래동안 에어프라이어에 돌리기로 했다. 크리스피 너겟을 세 번째로 180℃에 5분 더 돌리고 나서도 여전히 부족해 보였다. 180℃, 5분에 맞춘 에어프라이에 네 번째로 가열한 뒤에야 크리스피 너겟은 튀김하면 떠오르는 황금빝 노란색을 띄었다.접시에 옮겨담은 크리스피 너겟을 한입 크게 베어물었다. 포장팩에 명시된 레시피보다 두 배에 해당하는 시간동안 크리스피 너겟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했음에도 크리스피 너겟은 하나도 바삭바삭하지 않았다. 두 번 뒤집으며 조리한 게 무색할 정도로 아랫면은 기름을 흠뻑 빨아들였기 때문이지 튀긴 지 오랜 시간이 지난 튀김처럼 눅진눅진했다. ‘엔네이처 제로미트’라는 같은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이라서 그런지 크리스피 까스처럼 크리스피 너겟에서도 인절미에 묻은 콩고물이나 두유가 연상되는 냄새가 났다. 눈을 가리고 냄새를 맡으면 크리스피 까스와 구별해낼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베어물자 드러난 단면은 진짜 닭고기로 만든 너겟과 모양이 대단히 비슷했다. 식감도 진짜 닭고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퍽퍽한 닭가슴살도, 쫄깃쫄깃한 닭다릿살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에 있던 크리스피 너겟의 식감은 닭고기와 많이 닮아 있었다. 다만 덩어리 고기를 그대로 쓴 게 아니라 완자나 함박스테이크 패티를 만들 듯 덩어리 고기를 곱게 갈아서 다시 뭉치는 방식으로 만든 고기의 식감에 가까웠다.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너겟에 케찹과 머스타드를 찍어 먹었다. (김형수 기자) 2019.12.28/그린포스트코리아케찹과 머스타드가 지난 향이 세서 그런지 먹으면 먹을수록 콩고물을 묻힌 인절미를 먹고 있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끝에 올라온 후추같은 옅은 매운향은 ‘지금 당신이 먹고있는 음식음 인절미가 아니라 너겟’이라고 주장할 따름이었다.   크리스피 까스보다 냉장고 냉동칸에 일주일 정도 더 있었다고 그런지 크리스피 너겟에서는 오랫동안 냉동칸에 있던 음식을 꺼내 먹으면 나는 냉동칸 냄새도 풍겼다. 케찹과 머스타드를 꺼내 찍어먹으니 냉동칸 냄새도, 인절미 콩고물 냄새도 가려져 좀 더 진짜 닭고기로 만든 너겟에 가까웠다.  옆에서 삼촌을 구경하던 네 살 조카는 ‘나도 하나 먹을래’하고 달려와 한 조각을 집어들었다. 오물오물 한입을 먹은 사촌조카는 한마디를 내뱉은 뒤 먹던 크리스피 너겟 조각을 내려놓고 유유히 화분을 구경하겠다며 사라졌다.“맛있는데 별로야.”크리스피 까스와 너겟을 모두 먹어본 총평을 조카에게서 듣는 기분이었다. 비욘드미트 패티처럼 역한 냄새도 나지 않고, 간도 세지 않아 입에 넣는 데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다 먹고난 뒤에는 입안에 기분나쁜 맛이나 향도 남지 않았다. 배가 고프다면 세 조각 정도는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비건 음식을 에어프라이어에 조리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레시피가 아쉬웠다. 크리스피 너겟 7개에 기름은 몇 숟갈, 혹은 몇 ㏄를 발라야 하는지, 180℃로 맞춘 에어프라이어에는 얼마나 돌려야하는지에 관한 레시피가 더 자세하고 구체적이라면 좀 더 바삭바삭하고 맛있는 크리스피 까스와 너겟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19-12-28 13:58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롯데푸드가 선보인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 (김형수 기자) 2019.12.21/그린포스트코리아[그린포스트코리아 김형수 기자] 채식 문화가 퍼지는 것에 발맞춰 대체육 개발에 열을 올리는 식품업계가 모방하려는 대상은 소고기에 그치지 않는다. 롯데푸드가 올해 4월 출시한 ‘엔네이처 제로미트’는 닭고기를 그 대상으로 삼았다. 굴지의 국내 대기업 계열사가 약 2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내놓은 비건 식품은 어떤 맛일까. 이달 17일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이하 크리스피 까스)를 먹어봤다.인터넷쇼핑몰에서 주문한 크리스피 까스 봉투를 여니 크리스피 까스 5장이 들어있었다. “순식물성 100%로 만든! 비건도 즐기는 바삭한 돈가스”라는 인터넷쇼핑몰의 소개 문구와 달리 크리스피 까스는 치킨까스의 대체품으로 개발된 먹거리였다. 롯데푸드 홈페이지에 게시된 설명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이다. “닭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는 롯데푸드의 설명과 “실제 돈가스에서 느낄 수 있는 바삭한 식감과 고소한 감칠맛을 전해요”라는 인터넷 쇼핑몰의 소개문구는 서로 충동했다. 튀김옷을 입은 손바닥만한 크기의 크리스피 까스는 겉으로 보기엔 지금까지 수없이 먹어왔던 치킨까스나 돈까스와 외양에 큰 차이가 없었다. 한 장을 꺼내 무게를 달아보니 저울에는 109g이 표시됐다. 한 봉지 중량이 500g이라고 표시된 포장재 문구보다 무게가 조금 더 나가는 셈이다.포장재에 표시된 영양성분표를 보니 패티 한 장에 해당해는 100g당 단백질은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29%에 해당하는 16g이 들어있었다. 트랜스지방과 콜레스테롤 함유량은 0g. 전혀 들어있지 않았다. 다만 나트륨이 580㎎(29%)로 다소 높았다. 크리스피 까스 한 장당 열량은 186㎉로 밥 한공기 열량(272㎉)을 밑돌았다.조리하기 전 크리스피 까스에 코를 가져가보니 구수한 곡물의 냄새가 느껴졌다. 미숫가루 혹은 인절미에 묻은 콩고물이 떠오르는 냄새였다. 역하거나 거부감이 들지는 않았지만 닭고기에서 나는 육향과는 거리가 멀었다. 통밀에서 100% 순식물성 단백질만을 추출해 만들었다고 롯데푸드는 설명했지만 달리 날밀가루 냄새는 느끼기 힘들었다. 오히려 “밀 단백질을 사용했기 때문에 콩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류 제품과는 달리 콩 특유의 냄새가 없다”다는 롯데푸드의 소개와 다르게 크리스피 까스에선 밀보다 콩에 가까운 냄새가 풍겼다.레시피를 따라 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를 에어프라이어에 14분 동안 돌렸지만 잘 조리되지 않았다. (김형수 기자) 2019.12.21/그린포스트코리아크리스피 까스는 최근 가정마다 부엌에 하나씩 자리잡은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해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기름이 튀고, 설거지도 힘든 보통 튀김방식 대신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해 먹기로 했다. 포장지에 적힌 레시피를 따라 냉동칸에서 방금 꺼낸 크리스피 까스 1장의 표면에 식용유를 바르고 180℃로 온도를 설정한 에어프라이어에 14분 동안 돌렸다.14분이 지났다며 에어프라이어가 내는 신호음을 듣고 열어본 에어프라이어 바스켓 속 크리스피 까스 표면은 여전히 흰색이었다. 아직 덜 된 것 같아 크리스피 까스를 한 번 뒤집은 후 180℃에 2분을 더 조리했다. 다시 2분이 지난 후 에어프라이어에서 나온 크리스피 까스의 색은 거의 그대로였다. 잘 튀겨진 튀김처럼 겉이 노릇노릇하지도 않고, 겉에 묻은 식용유만 번들거리며 형광등 빛을 반사할 뿐이었다. 제대로 익지 않은 음식처럼 보여 이미 레시피에 나온 시간보다 더 오래 조리된 상태였지만 먹기가 꺼려졌다. 재차 뒤집은 크리스피 까스를 180℃에 5분간 더 가열했다.에어프라이어가 네번째 알림음을 울리고 나서야 크리스피 까스는 옅은 노란색을 띄었다. 14분간 조리하도록 돼 있는 크리스피 까스를 23분이나 더 가열한 셈이다. “180℃에서 약 10분간 조리하면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다”는 롯데푸드의 조리법과는 차이가 있었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에서 꺼내 접시에 옮겨 담은 크리스피 까스에서는 치킨까스라기보다는 갓 구운 빵에서 나는 향기에 가까운 냄새가 올라왔다. 칼로 자르니 바삭거리는 소리가 제법 크게 났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크리스피 까스의 속살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얀색 속살은 잘 익은 닭고기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엔네이처 제로미트 크리스피 까스에 케찹과 돈까스소스를 찍어 먹었다. (김형수 기자) 2019.12.21/그린포스트코리아한입 크게 베어문 크리스피 까스의 식감도 진짜 닭고기와 매우 비슷했다. 코를 막고 먹었으면 구별하기 힘들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기름을 많이 발라서 그런지 자를 때 들렸던 소리보다 바삭하지는 않았다. 여러차례 씹으니 입안에서는 조리하게 전에 맡았던 콩 냄새가 감돌았다. 가열을 했기 때문인지 이번엔 데운 두유에서 나는 고소한 향이 떠올랐다.케찹, 돈까스소스 등 누구나 집 냉장고에 있을법한 소스와의 궁합도 나쁘지 않았다. 소스의 풍미가 콩냄사와 맛을 가려줘 좀 더 진짜 닭고기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가운데 조각은 조직이 단단한 두부와 비슷한 식감을 냈다면, 상대적으로 튀김옷이 많이 붙어있는 가장자리 조각은 바삭한 식감이 강했다. 닭고기와 결이 다르기는 했지만 그 나름대로 어른의 입맛에 잘 맞을 듯한 맛있는 맛을 지니고 있었다.롯데푸드는 “고기의 근 섬유를 재현하고 닭고기 특유의 쫄깃한 식감을 구현했다”며 “과거 콩고기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소 퍽퍽한 식감 대신 육류와 흡사한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겉면에는 식물성 플레이크로 튀김 옷을 입혀 바삭바삭한 맛을 더했다”고 했다. 수긍하기 어려웠던 다른 설명과 달리 이번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신가하게도 에어프라이어에서 나온 지 가장 오래된 마지막 여섯번째 조각은 다섯번째 조각보다 조금 더 바삭했다.[비건한입①]을 역한 냄새에 괴로워하며 절반도 채 먹지 못했던 비욘드미트의 햄버거 패티보다 나았다. “누가 먹어도 틀림없이 닭고기라고 할 거야”하고 하기는 힘들지만 두유가 연상되는 고소한 냄새, 단단한 두부같은 식감은 그 자체로 한 번쯤 먹어볼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19-12-21 14:02

음식업계에서는 요즘 ‘21세기 연금술’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중이다. 피와 살로 이뤄진 동물을 죽이지 않고, 식물성 재료를 활용해 고기를 만들려는 시도다. 베지테리안 시장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베지테리언, 비건 음식은 차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21세기 연금술’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까?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다양한 채식 메뉴를 먹어봤다. -편집자 주-비욘드미트 햄버거 패티 (김형수 기자) 2019.12.15/그린포스트코리아2009년 설립된 비욘드미트는 지난 5월 나스닥 상장 하루 만에 시가총액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달하는 ‘유니콘 상장기업’으로 성장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비욘드미트(Beyond Meat)가 식물성 재료로 생산하는 대체육도 덩달아 회자됐다. 한국에도 얼마 전부터 비욘드미트가 만드는 대체육 제품이 수입되고 있다. 고기를 넘어섰다는 비욘드미트는 얼마나 맛있을까. 지난 11일 저녁, 비욘드미트의 햄버거 패티를 먹어봤다. 비욘드미트 햄버거 파티는 마켓컬리에서 1만2900원에 주문했다. 한 팩에 패티 두 장(합 227g)이 들어있다. 호주산 와규로 만든 햄버거 패티 두 장(합 300g)이 한 팩으로 이뤄진 상품 가격이 1만3900원이니 가격은 보통 소고기로 만든 제품과 비슷했다. 비욘드미트는 콩・현미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 코코아와 오일・해바라기유・카놀라유에서 추출한 지방 등을 활용해 대체육을 생산한다. 색깔은 비트 주스, 사과 등의 재료를 활용해서 낸다. 종이 포장을 벗겨내니 비닐로 위가 막힌 플라스틱 트레이에 패티 두 장이 들어있었다. 소고기의 붉은색보다는 돼지고기의 분홍색에 가까운 빛깔이 나 겉보기엔 고기와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었다. 비닐포장을 뜯어내고 가열하지 않은 패티의 냄새를 맡아봤다. 옛날 싸구려 분말약이 떠오르는, 전혀 자연적이지 않은 데다 화학의 기운이 풀풀 느껴지는 거북한 냄새가 코를 탁 찔렀다. 분명 생고기가 내는 냄새와는 거리가 매우 멀었다. 소, 돼지, 닭, 양 등 익숙한 육항 어느 것과도 매우 다른 인공적 합성물의 냄새였다. 포장지에 적힌 레시피를 따라 구우니 패티는 심하게 탔다. (김형수 기자) 2019.12.15/그린포스트코리아종이 포장지에 적힌 레시피를 따라 달군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고 패티를 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프라이팬에서는 불이 난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대량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한순간 주방은 물론 주방과 연결된 거실까지 연기가 자욱해지며 너구리소굴로 변신했다. 신기하게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았는데도 패티는 프라이팬에 둘러붙지 않았다. 소고기로 만든 보통 패티를 구울 때처럼 중불에 올인 패티를, 레시피에 나온대로 4분 후 뒤집었다. 프라이팬과 4분간 닿아있던 면은 새카맣게 변해 있었다. 레시피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나 싶어 뒤집은 뒤에는 2분만 프라이팬 위에 올려뒀다가 아이폰 알람이 울리자마자 재빨리 접시로 패티를 옮겨 닮았다. 4분간 구워진 면보다는 덜했지만 2분 동안 가열한 면도 먹기가 꺼려질 정도로 탔다. 칼로 반을 갈라보니 내부는 잘 익은 패티 색깔이었다. 심하게 오버쿡을 한 뒤였지만 가열하기 전에 났던 거북한 화학약품 냄새는 가시지 않고 그대로였다. 식감은 얼추 소고기로 만든 패티와 비슷했다. 그런데 기름기가 부족해 뻑뻑했다. 약간의 고소한 맛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구운 고기의 고소함과는 그 차이가 상당히 컸다. 그대로 먹기는 힘들어 냉장고에서 케찹과 머스타드를 꺼내왔다. 케찹을 찍으면 케찹 맛, 머스타드를 찍으면 머스타드 맛이었다. 기본적으로 패티가 지닌 맛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패티 자체가 별다른 맛을 지니고 있지 않아 케찹과 머스타드 맛에 완전히 덮혀버려 존재감이 사라졌다. 햄버거나 고기를 전문으로 다루는 셰프가 소금과 후추를 뿌려서 밑간을 하고, 환상적인 불조절 스킬을 발휘해서 조리하면 맛있어질까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없을 무’자 ‘무 맛’이었다. 이걸 고기 대신 먹어야 한다니 섭섭하다는 심정이 들 정도였다. 결국 햄버거 패티 한 장을 다 먹지 못했다. 대체육 하나로 세계적인 히트를 친 업체에서 만들었다길래 생겼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케찹을 찍고, 머스타드를 찍어 먹으며 노력해봐도 반 개를 먹으니 더 이상 넘어가지 않았다. 조리된 비욘드미트 햄버거 패티 단면은 잘 익은 고기 색이 났다. (김형수 기자) 2019.12.15/그린포스트코리아비욘드미트의 햄버거 패티는 그 자체로 맛이 풍부하지 않다. 하다못해 포장지에 적은 레시피라도 좀 더 섬세하고 꼼꼼하게 적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대목이다. 올리브유나 포도씨유를 사용해서 부족한 기름을 채우는 방법은 없는지, 불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한쪽면을 굽는 시간은 4분인 2분인지, 패티를 뒤집는 타이밍은 언제인지 등 더 자세한 정보를 제공해야할 필요가 있다. 고기를 대신하기 위한 대체육이지만 비욘드미트 햄버거 패티를 먹고나니 육식을 향한 욕구가 해소되기는커녕 고기가 더 먹고 싶어졌다. 결국 다음날 퇴근길에 진짜 소고기를 사러 집앞에 있는 마트를 찾았다. 저녁에 육즙이 줄줄 흐르는 소고기 한판을 구워먹었다.이든 브라운(Ethan Brown) 비욘드미트 창립자 겸 CEO는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비욘드 미트는 간단한 질문에서 시작했다. 왜 고기를 만드는 데 동물이 필요한가? 왜 식물성 재료로 고기를 만들 수 없나? 그건 가능했다. 그래서 우리는 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든 식물성 고기들이 당신과 당신의 가족들에게 당신들이 좋아했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해주기를 바란다. 건강, 지속가능성, 동물 복지 등 식물성 단백질 사용에 따른 여러 굉장한 점을 느끼면서. 우리는 음식을 바꿀 수 있고, 넘어설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비욘드미트 햄버거 패티를 먹고 난 뒤 떠오른 질문은 딱 두 글자다. “정말?” 

환경뉴스 | 김형수 기자 | 2019-12-15 14:29